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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의 지분 경쟁 시작되나…고려아연, 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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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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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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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의 지분 경쟁 시작되나…고려아연, 주가 '들썩'
영풍그룹의 계열사로 아연과 연(납) 생산·판매하는 고려아연이 최근 심상치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

고려아연 (602,000원 ▼2,000 -0.33%)은 지난달 주가가 40.73% 올랐다. 지난달 31일에는 한 때 장중 68만3000원을 찍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7월 13일에 기록한 장중 최저가 44만1000원보다 55%가량 급등한 것이다. [영풍}, 영풍정밀 (13,700원 ▲50 +0.37%)도 지난 8월 한 달간 각각 27%, 20% 올랐다.

최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과 장형진 회장 간 지분 경쟁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연일 주가가 상승세다. 고(故) 장병희, 고(故)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해 설립한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이 지분 27.49%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영풍그룹 계열사 코리아써키트 (13,700원 ▲350 +2.62%)와 에이치씨가 고려아연 주식을 각각 5602주, 800주씩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 대표가 이끌고, 에이치씨는 장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이에 앞서선 최 부회장 측 움직임이 관측됐다. 지난달 5일 미국 에너지 분야 투자 자회사 '한화H2에너지USA'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718억원을 들여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 부회장이 한화라는 '우군'을 활용해 지분경쟁의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풍은 장 회장(최대주주 장세준) 측이 경영하고 고려아연은 최 부회장 측이 경영하는데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며 "고려아연의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최 부회장 측의 고려아연에 대한 계열분리 의지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사진제공=NH투자증권

지난달 5일에 열린 이사회에 장 회장이 불참해 더욱 계열 분리 경쟁에 대한 의심의 불을 지폈다. 이날 이사회에선 제1호 의안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신주인수계약 체결'과 2호 의안인 '케이잼주식회사 동박공장 증설 등 경영계획'에 대한 승인 여부를 다뤘다.

변 연구원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인 장 회장이 이사회에 불참했는데 11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나머지 10명은 참석했다"며 "이사회 회의에 고려아연 최대 지분을 보유한 장 회장이 불참한 것이 유상증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겠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고려아연의 계열분리는 영풍과 장 회장 측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영풍과 장 회장 측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데 최근 추가로 지분을 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계열분리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계열 분리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계열 분리와 관련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해 지난 2일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만6000원(4.04%) 내린 6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8513억원(+20%, 이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3812억원(+39.6%)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07억원(+50.0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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