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관심에도 '토트넘' 남았는데... 여전히 기회조차 없는 '비운'

루카스 모우라(가운데). /사진=AFPBBNews=뉴스1

다른 팀의 관심을 뒤로 한 채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에 남는 의리를 보였지만, 여전히 출전기회조차 없는 상황이다. 비운의 주인공은 토트넘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30)와 수비수 자펫 탕강가(23)이다.

영국 컷오프사이드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윙어 모우라는 내년 1월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브라질 공격수 모우라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올 시즌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가 뛰고 있는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는 '월드클래스'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가 버티고 있다. 게다가 지난 여름에는 히샬리송까지 합류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적설이 처음은 아니다. 모우라는 지난 여름 아스톤 빌라,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등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소속팀에 남는 의리를 보였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출전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고향팀 상파울루(브라질)와 연결되고 있다.

이외에도 탕강가 역시 토트넘을 떠날 선수로 꼽힌다. 스포츠매체 더부트룸은 이날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AC밀란(이탈리아)의 관심을 받았던 탕강가를 잔류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탕강가는 올 시즌 교체로 들어간 유럽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프랑스)전을 제외하면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가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이적시장이 다시 열릴 때 이적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탕강가도 모우라와 비슷한 상황이다. 경쟁자가 너무 많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비롯해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 클레망 랑글레, 다빈손 산체스가 센터백으로 뛸 수 있다. 탕강가가 센터백뿐 아니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역할도 맡을 수 있다고 해도, 그 자리 역시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다. 에메르송 로얄, 맷 도허티, 제드 스펜스 등이 버티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다른 팀으로 임대 이적, 또는 완전 이적해 경험을 쌓는 것이 좋아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리즈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이상 잉글랜드) 등이 관심이 있다고 한다.

모우라와 탕강가 모두 토트넘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기도 했던 모우라는 토트넘으로 이적해 2019년 '인생 경기'를 펼쳤다. 아약스(네덜란드)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고 토트넘의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4경기를 뛰며 주전 선수들의 뒤를 받쳤다.

탕강가는 팀이 오랫동안 지켜봤던 '특급 재능'이었다. 데뷔전이었던 2020년 1월 리버풀(잉글랜드)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쳐 팀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당시 전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59·AS로마)도 탕강가를 크게 칭찬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크지 못했다.

자펫 탕강가(왼쪽). /사진=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