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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도 불안…달러채권·RP·발행어음에 '큰 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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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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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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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 '후폭풍'은]④급격한 금리 인상에 美주식 매도 행렬…안전자산 선호↑

미국 주식도 불안…달러채권·RP·발행어음에 '큰 손' 몰린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긴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 보다는 채권이나 외화 RP(환매조건부 채권) 등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짭짤한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달러 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억9568만달러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순매수 19억8048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1 토막 수준이다. 지난 7월과 8월은 각각 366만달러, 5억7153만달러 순매도로 2019년8월 이후 3년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건 그만큼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의미다. 이전에 서학개미들은 미국증시의 하락을 적극적인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매수세가 늘었다. 하지만 약세장이 장기화하면서 투자심리도 보다 위험회피 성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가장 큰 원인은 '금리'다. 전날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기준금리를 기존 2.25~2.5%에서 3~3.25%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점도표(미국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전망치)상 나타난 연말 기준금리는 기존 3.4%에서 4.4%로 올랐다. 내년 예상금리 역시 기존 3.8%에서 4.6%로 상향했다. 최소 2024년 이전에는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는 얘기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미래 가치 대비 현재 가치가 할인받는다는 의미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주식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내년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한 주가 반등은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달러 채권 눈길…장기채보단 단기채



대신 자산가들은 보다 안정적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중이다. 특히 달러 자산을 가진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의 혜택을 누리면서 안정적으로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린다.

판교의 한 증권사 지점장은 "미국 주식 비중이 높은 자산가들은 최근 주식을 팔고 대신 미국채를 대거 매수하고 있다"며 "특히 금리가 높고 변동성 관리도 용이한 단기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이 장기채보다 단기채를 선호하는 이유는 수익률과 절세효과 때문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금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채들의 수익률이 먼저 치솟았다.

통상 채권은 잔존만기가 짧을수록 수익률이 낮다. 하지만 현재 미국채 1년물, 2년물, 3년물 수익률은 모두 4%대를 돌파했다. 장기채인 10년물 수익률(3.546%)보다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더 좋은 단기채를 안 살 이유가 없다.

단기채가 장기채보다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변동성 관리에 용이하다는 점이다. 채권의 장점 중 하나는 채권 발행자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원금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채권을 매수한 뒤 금리가 올라 채권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만기때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잔존만기가 짧을수록 원금회수에 유리하다.

절세효과도 자산가들이 채권을 찾는 이유다. 채권은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는다. 이자수익에만 15.4%의 이자소득세를 부과한다. 과세의 기준이 되는 이자는 수익률이 아닌 표면금리(쿠폰)다. 채권을 처음 발행할 때 매년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자다.

현재 시중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미국채를 보면 수익률은 높지만 표면금리는 낮다. 예를들어 2021년8월 발행해 2023년8월이 만기인 미국채 2년물의 은행환산수익률(채권 투자로 기대되는 총 수익률)은 4.68%인데 표면금리는 0.125%다. 세금이 부과될 때는 은행환산수익률이 아닌 표면금리가 기준이다.

이자나 배당소득이 많은 고액 자산가일수록 표면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이자·배당 수입은 연 2000만원이 넘으면 초과분을 종합소득에 합산해 누진세로 과세한다. 표면금리가 낮으면 세금을 적게낼 뿐더러 종합소득에 합산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달러 대기자금은 외화 RP·발행어음…2~3%대 이자 '짭짤'



채권보다 더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은 외화RP(환매조건부 채권)나 외화 발행어음에도 관심을 갖는다. RP는 국공채, 통화안정채, 금융채 등 안정적인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는 일종의 약속어음이다.

채권은 금리 인상으로 평가손실이 날 경우 만기때까지 원금이 묶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RP나 발행어음은 원금 손실 위험이 적으면서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유동성 측면에서 채권보다 유리하다.

이자는 채권보다 낮지만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온다. 미국 주식을 매도한 뒤 달러 대기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용이하다. 다시 주식 매수를 원하면 언제든 RP나 발행어음에서 돈을 빼 주식을 살 수 있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시중 증권사들의 외화RP 이자는 수시입출금식 기준 0.1~0.2% 수준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현재 대부분 외화RP 이자는 1%대 후반 수준으로 올라왔다. 1년 거치형의 경우 2% 중반대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금리가 RP보다 더 높다. 국내에서 외화 발행어음을 취급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3곳이다. 이자는 올해 초 0.4~0.5%에서 현재는 2% 중반대로 급등했다. 1년 거치식 상품의 경우 3% 초반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변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금이 고점이라는 부담은 여전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달러 채권이나 달러 발행어음 등은 기존에 달러를 갖고있는 고객들에 유리한 상품"이라며 "지금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원금 보장 상품이라도 환율이 하락했을 때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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