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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몸살 앓는 기업들…외화부채 늘고 투자 부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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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경 기자
  • 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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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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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몸살 앓는 기업들…외화부채 늘고 투자 부담 눈덩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 외화부채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자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원자재를 달러로 수입하는 배터리·석유화학·항공·철강 등 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대까지 올린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환율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주요 기업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화학(13조1278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외화부채는 배터리 자회사의 해외 투자로 인한 부채가 연결로 잡혔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등 해외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던 중 환율이 올라 고심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수출 업종이라 환율이 오르면 호재로 알려졌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외 투자 등을 고려하면 현 상황이 달갑지 않다.

고환율 몸살 앓는 기업들…외화부채 늘고 투자 부담 눈덩이

LG에너지솔루션은 환율 10% 상승시 1638억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예정된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항공기 리스비,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도 고환율에 허덕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각각 350억원, 284억원가량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10%가 오르면 3586억원의 환손실을 예상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평가손실은 올 상반기 41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두 배를 넘었다.

저비용항공사(LCC)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오르면 외화부채가 166억원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10%가 오르면 3586억원, 티웨이항공 335억원, 에어부산 814억원의 환손실이 예상된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석유화학업계와 철강업계도 손해가 클 전망이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오르고 있는데 경기 둔화로 환율·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대체 원료로 액화석유가스(LPG) 배중을 늘리고 환헤지 등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보인다.

내수 비중이 높은 철강업계도 해외에서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를 달러로 사고 제품을 원화로 팔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현대제철의 경우 상반기 기준 86.9%가 국내 매출이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절반 이상인 59.9%가 국내 매출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소재업계도 단기적으론 수출경쟁력 상승, 환차익 등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경영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정책(금리인상)이 강달러 현상을 낳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전업계도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여파로 중간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기업들 잇달아 투자 철회…"내년은 돼야 환율 회복"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로 하락, 코스닥은 24.24포인트(3.47%) 내린 673.87로 하락, 원/달러 환율은 18.40원 오른 1439.90으로 마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로 하락, 코스닥은 24.24포인트(3.47%) 내린 673.87로 하락, 원/달러 환율은 18.40원 오른 1439.90으로 마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산업계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으면 이듬해가 돼야 올 초 수준으로 환율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삼중고에 최근 들어 투자를 철회하는 기업도 잇달아 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7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CDU(상압증류공정) 및 VDU(감압증류공정) 신설한다는 36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7일 1600억원을 투자해 여수 산업단지에 18만톤 규모의 질산과 질산 유도품(DNT) 생산 시설을 지으려던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한화솔루션은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제반 물가 상승으로 투자비가 급증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등 원자재 수급 상황이 악화해 투자 결정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 했지만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지난 8월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시장도 안 좋아지고 투자 상황도 안 좋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세웠던 증설 계획을 철회할 생각은 없지만 완공시점을 늘리는 걸 검토하는 등 호흡을 길게 갖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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