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쓱데이'에 맞불 놓는 롯데 '롯키데이'

롯데그룹 유통군 HQ가 주도하는 통합 쇼핑축제 '롯키데이' 홍보물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그룹 유통군HQ가 최초로 전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쇼핑축제 '롯키데이'를 연다. 각 계열사별로 각개전투했던 과거와 달리 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해 통합 프로모션을 전개해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군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롯데 유통 소속 계열사인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세븐일레븐·멤버스 등 8개사가 참여한다. 이 기간 동안 이들 8개사는 공동으로 구매 프로모션과 경품 이벤트를 벌인다. 롯데 계열 유통사들이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올해 취임해 롯데 유통군 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현 부회장이 내건 혁신의 일환이다. 유통군 HQ 총괄대표도 겸임한 그는 산하에 인사혁신본부·경영전략본부 등을 비롯해 마케팅혁신본부를 만들고 마케팅혁신본부장(최고마케팅책임자·CMO)으로 LG전자와 LG생활건강에서 일한 이우경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계열사간 시너지, 공통 마케팅을 강조해왔는데 그 일환으로 '롯키데이'가 탄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롯데가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게 계열사 간의 시너지'"라며 "올해 유통군HQ도 새로 정비됐고, 마케팅혁신본부도 만들어진 만큼 계열사 통합으로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를 내보고자 행사를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7월 업무 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협업을 통해 공동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 유통군 HQ가 주도하는 통합 쇼핑축제 '롯키데이' 홍보물 /사진=롯데하이마트

일각에서는 롯데가 '롯키데이' 통합 마케팅으로 신세계에 맞불을 놓았다고 본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부터 10월 말~11월 초 쓱데이를 열어 백화점·마트·패션·식음 등 주요 계열사가 채널별 대표 상품과 단독 기획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첫 회 400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6400억원, 지난해는 8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쓱데이 성과가 좋자 2021년부터는 프로야구 개막식에 맞춰 매년 상반기에 18개 계열사가 통합으로 '랜더스데이' 프로모션을 연다. 이번 쓱데이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로 롯키데이와 일정이 겹친다. 롯데는 이에 롯데의 메가히트 캐릭터인 '벨리곰'을 통해 화제 몰이에 나서겠단 포부다. 이 기간 동안 벨리곰은 롯데 유통군 오프라인 매장 곳곳에 등장해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고객 몰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