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라도 간다는 '가을 골프·캠핑·산행'...덩달아 분주한 유통가

/사진제공= 세븐일레븐

완연한 가을 날씨에 골프, 캠핑, 등산 등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사로잡으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유통업계는 경쟁적으로 아웃도어 관련 행사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강원도 소재 점포 6곳(교암해변점, 강릉뉴금진항점, 정선대로점, 홍천비발디점, 단양IC점, 횡성공근점)에서 캠핑카 청수(깨끗한 물) 보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점포에 방문한 캠핑족은 점포에서 1만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로 청수를 보충받을 수 있다.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1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가을 날씨에 캠핑족이 점차 늘고 있지만 캠핑카에 필요한 청수 보충 시설이 부족해 캠핑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공략해 캠핑족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가맹점 매출을 증대시키려는 의도다.

캠핑뿐만 아니라 골프, 등산 등 야외 취미 활동이 늘면서 아웃도어 수요를 잡으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롯데아울렛은 지난 7일부터 'FOR;REST CAMP'를 테마로 대형 아웃도어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3년간 롯데아울렛 아웃도어 매출의 40%가 9~11월에 집중됐다. 행사를 시작한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 동안의 매출이 직전 10일(9월26일~10월6일)보다 2배 이상(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에선 가을, 겨울 외출 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이너웨어, 이지웨어 상품 4200여종을 30% 할인 판매하는 '이너웨이 페스티벌'을 오는 26일까지 연다. 편안함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아웃도어 트렌드가 겹치는 상황에 맞춰 기능성 상품을 강화했다. 특히 란제리 전문 브랜드 비비안의 기능성 골프 브라 '스윙브라'를 판매하는 등 골프족 공략에도 나선 모습이다.

이마트는 캠핑족과 등산족을 공략하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난방가전, 겨울의류 등을 최대 30% 할인하는 방한 행사를 마련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히터(214%), 가습기(162%), 전기요(152%) 등 난방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이에 동계 캠핑을 위한 히터, 온풍기, 가습기 등을 최대 2만원 할인하고 단풍 산행을 겨냥해 레드페이스, 콜핑 등 등산 브랜드 관련 최대 70% 할인 행사도 펼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9윌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와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부터 급격히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아우터 중심으로 아웃도어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