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종 다세대 주택, 아파트로 탈바꿈..LH 참여형 가로주택 첫 준공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부천원종 가로주택정비사업지구 준공 전·후 모습

노후·불량건축물 구역 다세대주택이 4년만에 137세대가 사는 13층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부천시 부천원종 가로주택정비사업지구가 준공돼 입주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街路)구역에서 종전의 가로와 정비기반시설을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번 부천 원종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한 'LH참여형' 중 처음으로 준공된 사업지구다. 노후화된 기존 66세대의 다세대 주택은 조합원분양 65세대, 일반분양 44세대, 임대주택 28세대로 총 137세대의 지상 13층 아파트로 변신했다. 저층부에는 입주민을 위한 경로당, 공용회의실 등 내부시설과 외부행사 및 주차장 활용이 가능한 주민광장이 마련됐다.

LH참여형으로 각종 특례 등을 적용받았다. 기존 대규모 정비사업 대비 사업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2017년 LH가 부천 원종지구 공동시행자로 참여한 이후 2018년 3월 조합설립부터 준공까지 4년 7개월만에 마쳤다.

전체 세대수의 20%를 청년·신혼부부·저소득층 등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계획, 용적률을 법적 상한까지 상향해 사업성을 높였다. 공공참여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총사업비의 90%를 낮은 이율(1.2%)로 융자받는 등 자금조달도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이외에도 정비사업 추진과정에서 생긴 복잡한 권리관계와 주민분담금 조정 등 기술·행정절차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이 가능했다.

국토부는 부천 원종지구에서 이뤄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다른 지역에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누적 531개소다. 이 중 24개소가 준공됐다. 현재 조합설립을 추진 중인 곳은 전국 1268개 지역이다.

이상옥 국토교통부 도심주택공급협력과장은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되면서 내년에는 주택도시기금 예산을 올해 대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민간재원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이차보전지원 제도 시행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