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공주옷만 입는 女 본 커플 "내가 저래도…같이 다닐거야?"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공주 옷 마니아' 20대 여성이 취향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분홍색 옷을 즐겨 입는 21세 여성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홍색 공주 옷을 입고 나타난 의뢰인은 "이런 옷 입는 게 취미다. 특이한 옷이라 언제까지 입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주변 시선이 가장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수근은 "행사 가는 사람 같다. 귀엽긴 하다"면서도 "너 관종이지? 꿈이 뭐냐. 길거리 캐스팅이지?"라고 반응했다.

어렸을 때부터 공주 스타일 옷을 좋아했다는 의뢰인은 사춘기가 되면서 "넌 왜 매일 분홍색 옷만 입어? 공주병이야?"라는 말을 듣고 위축됐지만, 고등학생 때 만난 친구들이 취향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준 덕에 편하게 입고 있다고.


의뢰인은 "부모님도 처음에는 '그거 입고 나가게?' 하셨는데, 지금은 노출 있는 옷보다 낫다고 하신다. 평소 미술학원 아르바이트할 때는 평범하게 입고 주말에 친구들 만날 때 주로 이렇게 입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물한 살인데 또래보다 연애를 거의 못 해봤다"며 지난해 만난 남자친구에게도 옷차림을 이유로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내가 저렇게 입어도 같이 다녀줄 거냐"라고 수군대는 등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의뢰인은 "술 취한 분들은 제가 일본인인 줄 알고 '곤니치와', '아이 러브 재팬' 이렇게 인사한다"고 털어놨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수근은 "주변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런 옷을 입을 자격이 없다. 남 시선을 의식하면 관종이다. 관종 아닌 사람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아서 하는 거라면 견뎌야 한다. 노출된 삶은 늘 평가받는다. 우리도 그렇다. 늘 좋은 평가만 있진 않다"고 공감했다.

서장훈은 "개인 방송의 시대지 않냐. 카메라를 들고 다녀라. 사람들이 '아 뭐 찍는구나' 할 거다.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뢰인의 대학 전공이 게임 콘텐츠라고 하자 서장훈은 "일본 회사에 취직해 일본에서 살아라.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할 거다. 게임 회사도 많다. 일본에서 사는 게 사람들 눈치 안 보고 편하고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옷을 입고 다니는 게 잘못은 아니다. 즐길 수 있을 때 선 지키면서 즐겨라"면서도 "다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인물도 좋아서 꼭 이렇게 너 자신을 어필하지 않아도 예뻐 보일 거다. 이유가 있겠지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옷과 상관없이 스스로가 빛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