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4강 응원하겠다" 붉은악마 자처한 아이슬란드 감독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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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김명석 기자

아르나르 비다르손 아이슬란드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아르나르 비다르손 아이슬란드 대표팀 감독이 "한국이 2002년에 그랬던 것처럼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오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다르손 감독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 0-1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서 3일 간 지내면서 경기 외적으로 굉장히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며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한국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지켜볼 생각"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비록 카타르 월드컵 기간 월드컵을 아이슬란드에서 지켜보겠지만, 한국의 서포터스인 '붉은악마' 입장으로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평가전에서 한국에 1-5 대패를 당했던 아이슬란드는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번 경기에선 0-1로 졌다. 지난 1월에도 한국은 이번처럼 유럽파가 없는 국내파 위주의 전력이었다.

비다르손 감독은 "지난 1월에 1-5로 졌을 때는 어려웠는데, 오늘 경기를 놓고 본다면 우리의 경기력은 그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의 경기는 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이 강한 팀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팀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을 했다는 점"이라며 "오늘 0-1로 패배하긴 했지만, 경기 막판 좋은 기회가 있었다면 1-1로 비겼을 수도 있었을 경기였다. 경기력 자체는 만족한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이 파격적인 백스리 전술을 가동한 것에 대해선 "용감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기존의 포백 전술이 아닌 스리백 전술을 꺼내 들어 시험대에 올렸다.

비다르손 감독은 "한국은 오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새로운 전술을 활용한 건 감독의 용감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