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중요상황에 원칙적으로 유선보고…보고체계 개선"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서면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당시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서 경찰청에 보고가 들어오는 과정이 늦었다는 지적에 "중요 상황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유선 보고, 문자보고 시에는 반드시 수신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청장은 "상위자의 보고수신이 지연되는 경우 지체없이 차상위자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하겠다"며 "지휘·보고체계 확립을 위해 지휘관 과 중간관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실의 사무·조직·업무처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상황실장의 전문성·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상황관리 체계의 개편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9일 구성된 경찰 대혁신 TF(태스크포스)에서 외부 전문가, 전직 경찰관, 전 기능 간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종합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대혁신 TF 공동위원장에는 이창원 한성대 총장과 조현배 전 해양경찰청장을 위촉됐다. 경찰 대혁신 TF는 이태원 참사 직후 구성된 인파관리 대책 수립 TF를 인파관리 개선팀으로, 112대응체계 개선 TF를 상황관리·보고체계 쇄신팀으로 흡수해 구성된다.

112와 119로 나뉜 긴급 신고번호 통합 논의가 나오는 것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통합 논의가 제기된 만큼 국민 안전을 두텁게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관련기관, 학계 등과 함께 심도있는 검토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2016년 10월부터 21개에 달했던 특수번호를 112(범죄)·119(재난)·110(민원상담)으로 단순화했다.

재난 대응과 관련해 소방,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협력 체계 정비와 관련해서는 "'범정부 재난안전체계 개편 TF'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찰 대혁신 TF에서도 재난 유관기관과의 공조 강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