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이 본 '러의 고전' 원인?…'무공 원탑' 김승겸, '합동성' 강조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승겸 합참의장이 31일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비질런트 스톰 훈련중인 임무 조종사와 교신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장 공비 토벌로 이름을 날린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16일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국군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러시아가 개전 초기 전선을 지나치게 넓힌 가운데, 전황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첨단기술 시연회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전훈 분석을 통한 우리 군의핵심 능력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직면한 전방위 안보위협과 미래전장 환경 변화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혼합한 하이브리드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심리전 및 정보전과 사이버·전자전, 게릴라전 등 20세기 말부터 전 세계에서 발생한 모든 전쟁의 양상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군 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뜻 밖에 선전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유럽 등 서방의 앞선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정보 수집력 등 전투 역량을 대폭 높였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개발한 실시간 정보지원 체계 델타(Delta) 등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침공 저지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격추시킨 러시아의 수호이 Su-25 전투기 전해를 병사가 살펴 보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아울러 러시아 공군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 공군이 전장이 확대된 가운데 러시아 육군 등과 합동성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을 비롯해 토론회에 참석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등 국방부·합참·각 군 주요직위자들은 미래전장에서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AI(인공지능)과학기술강군 건설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장은 1992년 5월 3보병사단(백골부대) 13중대장 시절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무장 공비 3명을 사살한 은하계곡 대간첩 작전에 참여해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는 전시가 아닌 평시에 현역 군인이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최초의 사례이며 지난 7월 합참의장에 임명됐을 때는 한국군 현역 장성 중 유일한 무공 훈장 수훈자로 주목을 받았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오늘 대토론회에서 논의되는 소중한 의견들이 우리 군이 추진하는 '국방혁신 4.0'과 연계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우리 군이 미래 전장에서 '승리로 임무를 완수' 하는 토대와 밑거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