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했는데 집값 폭락"…대출이자 감당못해 월세 간 男배우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김병옥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집값 폭락으로 다시 집을 내놓은 사연을 고백한다.

김병옥은 오는 19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실패해 월세살이를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선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병옥은 "15년 전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당시 12대2의 경쟁률을 뚫었다. 16명이 함께 신청했는데 저만 됐다"며 "지인 모두 축하해주고 난리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전세금 2억 7000만원에 대출 3억원을 받아 입주했다고 한다. 다만 입주하자마자 미분양 사태가 발생해 위기가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김병옥은 "입주했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분양을 다 받아놓고 미입주한 세대가 120세대 정도 됐다. 좋아지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더 안좋아졌다. 결국 1년 반 만에 시공사에서 할인 분양을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본사에 가서 집단 시위를 벌였다. 집값을 지키려고 그런 것"이라며 "나도 그 추운 곳에 가서 시위도 하고 북도 치고 별 걸 다했다. 여기에 이자를 내야 하는데 당시 일이 없었다. 매달 통장에 구멍이 났다"고 밝혔다.

결국 김병옥은 대출 이자를 감당 못해 입주 2년 만에 집을 내놨다. 30% 할인된 값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팔리지 않아 3년을 더 기다린 뒤에야 집을 팔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매매 계약을 딱 하니까 종잣돈 2억 7000만원이 없어진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3억원을 갚고 나니 수중에 남은 돈은 9000만원 정도 됐다. 그 돈으로 월세살이를 시작했다"며 "이사 전날 아파트를 둘러보는데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 아파트는 두 배 정도 올랐다. 그 뒤로 제가 최근 3년 동안 아파트 청약을 신청했는데 하나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