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무상 경질…내각 각료 3번째 낙마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QSNCC(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 ICBM 발사에 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 정치자금 문제가 드러난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을 사실상 경질했다. 한 달 새 3명의 각료가 낙마했다.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데라다 총무상을 만나 사표를 받았다. 데라다는 지역 후원회가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이미 사망한 사람을 회계 책임자로 기재하는 등 정치자금 물의를 일으켰다.

야당 측은 "정치 자금을 소관하는 총무대신으로서 부적격"이라며 그의 사임을 요구해왔다. 여당 내에서도 책임론이 불거지며 그의 사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데라다의 사표를 받은 뒤 "방금 데라다 대신이 스스로에 대한 정치 자금 질의로 당에 악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사임 의향을 나타냈다"며 "임시국회와 보정예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피해자 구제 신법 심의, 방위력 강화 등 중요 국면을 맞이하고 있어 사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중 잇따라 각료가 사임하게 됐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나 자신의 임명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엄격한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내각으로서 한 층 긴장감을 가지고 정권 운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한 달 내 3명의 각료가 사임하는 이례적 사태다. 정권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지난달 25일 경제재정·재생상이었던 야마기와 다이시로가 사임한 바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의 접점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11일에는 법무상이었던 하나시 야스히로가 사임했다. '(법무상이라는 직무는) 아침에 사형 도장을 찍어, 오후 뉴스 톱이 되는 것은 그런 때뿐이라는 수수한 직책' 같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데라다의 후임으로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외무상을 낙점했다. 21일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마쓰모토는 민주당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냈으며 2017년 집권 자민당에 입당했다. 아소파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