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전설' 조지 웨아 아들, 월드컵 골…아버지 한 풀었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7년 12월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에서 유명 축구 스타였던 조지 웨아 지지자들이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웨아는 1990년대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흑표범'이라는 별명을 얻은 축구 스타 출신이다. (C) AFP=뉴스1

(뉴욕 로이터=뉴스1) 임세원 기자 =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술집에서 카타르 월드컵 미국 전을 보던 축구팬들이 미국 팀이 첫 골을 넣자 환호하고 있다. 이날 티모시 웨아가 전반 36분에 첫 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적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조지 웨아의 아들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했다.

미국 대표팀의 티모시 웨아(22·릴)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웨일스와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다.

웨아는 팀 동료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패스를 받고 오른발로 슈팅, 선취점을 땄다. 미국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1호 골이다.

웨아는 경기가 끝난 뒤 "아버지도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시 웨아는 아프리카 국가 라이베리아의 현직 대통령이자 1995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조지 웨아의 아들.

/사진=AFP·뉴스1

조지 웨아 대통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탈리아 명문 팀 AC밀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에서 선수로 뛰며 193골을 넣는 등 화제를 뿌렸다. 그는 축구선수로는 최고 영예라는 발롱도르 상을 아프리카 출신으로 처음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변변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득점기계'였지만 라이베이라가 월드컵 본선을 밟기에 전력이 약했다.

반면 아들 웨아는 미국 대표로 출전, 아버지가 못 이룬 결과를 얻었다. 조지 웨아는 자메이카 출신의 미국인 여성과 결혼, 아들인 티모시 웨아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국가대표로 뽑혔다. 티모시 웨아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는 경기 후 "지금껏 위대한 선수들이 누볐던 이 무대에서 가족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을 대표해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 골이 결승골이 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미국은 후반 37분 웨일스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었다.

아버지 조지 웨아는 은퇴 후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라이베리아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 대선에서 당선, 2018년부터 대통령으로 재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