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2위 벨기에, 모로코에 패배 '이변'…황금세대 몰락?

27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벨기에와 모로코 경기에서 승리한 모로코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가 모로코에게 패하면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월드컵 무대에서 무려 24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벨기에는 27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vs 모로코)에서 0대 2로 졌다.


이번 경기로 모로코는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해 1승 1패(승점 3)의 벨기에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랐다. F조 선두는 크로아티아로, 모로코와 같은 1승 1무(승점 4)였으나 득실 차에서 앞섰다.

모로코는 1998년에 열린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했다. 모로코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1무 2패(승점 1)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반면 벨기에는 이날 패배로 월드컵 조별리그 연승 행진이 끝났다. 벨기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 전승을 거뒀다. 지난 24일 캐나다와의 F조 1차전에서도 1대 0으로 승리해 월드컵 조별리그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모로코는 주전 골키퍼 야신 보노(세비야)가 경기 직전 갑작스러운 근육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를 맞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를 맞이했으나 모로코는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는 하킴 지예흐(첼시)가 골을 성공시켰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모로코 선수들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다고 판단해 득점을 취소했다.

모로코는 후반 28분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골을 만들었다. 압델하미드 사비리(허더즈필드)가 절묘한 감아차기로 벨기에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는 후반 36분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로멜루 루카쿠(인테르)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벨기에는 루카쿠를 필두로 공격에 나섰으나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세를 막아낸 모로코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을 통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