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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잠바 껴입고, 전기장판 돌려도 냉골"…한파가 무서운 쪽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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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민 기자
  • 김창현 기자
  • 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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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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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이한보씨(50)는 한 낮에도 전기장판을 최대치로 켜놓으며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를 버티고 있었다. / 사진= 김창현기자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이한보씨(50)는 한 낮에도 전기장판을 최대치로 켜놓으며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를 버티고 있었다. / 사진= 김창현기자
"잠바(점퍼) 세 개를 껴입고, 전기장판은 6단으로 올려두고 있어요. 밖에는 나갈 엄두도 못내겠어요."

최저 기온은 영하 섭씨 9도, 체감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1일. 칼바람이 온몸을 파고드는 강추위 탓인지 평소에는 환기를 위해 항상 열려있던 쪽방촌 문들이 굳게 닫혀 있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이한보씨(50)는 한 낮에도 전기장판을 최대치로 켜놓으며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를 버티고 있었다.

이씨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한평 남짓한 공간 절반은 전기장판이 차지하고 있었다. 장판 위에는 얇디 얇은 여름 이불 하나와 겉옷 4~5개가 쌓여 있었다.

이씨는 두꺼운 이불이 없어 전기 장판 위에 바로 누워 얇은 이불을 덮고 그 위에 겉옷을 얹은 채로 잠을 청한다고 했다. 해가 진 이후 밖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올때면 나무로 된 방 문틈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외출하듯 옷을 입고 있어야한다고 했다.

이씨는 "전기장판 위에 덮을 이불을 깔아야 하는데 마땅치 않다. 잠바 껴입고 버티는 중이다"며 "덮는 이불은 얇은 여름 이불로 버티고 있다. 겨울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부근에 위치한 쪽방촌 속 백창기(50)씨의 집. 백씨의 집은 지난해 방문이 떨어져서 이불로 막아둔 상태다. / 사진= 김미루 기자
영등포역 부근에 위치한 쪽방촌 속 백창기(50)씨의 집. 백씨의 집은 지난해 방문이 떨어져서 이불로 막아둔 상태다. / 사진= 김미루 기자

영등포역 부근에 위치한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백창기(50)씨의 사정은 더 열악했다. 백씨의 집은 지난해 방문이 떨어져서 이불로 막아둔 상태다. 바람을 막아줄 문이 없는 탓에 갑자기 찾아온 한파 백씨는 연일 '보현의집' 컨테이너 의자에 앉아서 잠을 청했다. 보현의집으로 불리는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는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지원센터다.

기초수급자인 백씨의 경우 보일러를 떼기 위해 기름을 후원 받는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이나 개인에서 후원들어오던 기름이 뚝 끊겨 차디찬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백씨는 "기업도 이익이 나야 우리를 후원해주는데 불경기긴 한가보다 후원이 안들어온다"며 "이번 겨울에 난방 떼는 방 문 한번도 열어본 적이 없어서 열쇠를 못찾았다. 오늘도 보현의집가서 잘 것"이라고 했다.

같은 쪽방촌에 거주하는 이순실씨(55)도 올 겨울에 난방을 틀어보지 못했다. 이씨 역시 기름으로 작동하는 보일러 집인데 기름 지원이 되지 않아 한 달 전에 구매한 전기장판으로 버티고 있다.

이씨는 "그제 어제 갑자기 추워져서 장판을 계속 틀고있다"며 "감기 걸릴까봐 미리 몸살감기약 이틀 동안 먹어뒀다. 오늘도 자기 전에 먹고 잘 것"이라고 말했다.

한 평 남짓한 방을 데우지 못해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온정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영등포 쪽방촌 인근 교회에서 봉사를 나온 봉사자 A씨는 이날 230그릇의 식사를 준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수저 급식판 분리통에 찬물을 담아왔지만 이날은 뜨거운 물을 가득 담아왔다.

A씨는 "급식봉사 6개월 했는데 올해 들어 오늘 가장 춥다"며 "추운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밥이라도 따뜻하게 먹었으면 좋겠어서 신경써서 준비하고 있다. 후원이 줄고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데 여러 곳에서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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