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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앵님’도 감당못할 살벌한 왕실 교육전쟁, '슈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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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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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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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SKY 캐슬'? 바른 교육에 대한 메시지 담아

'슈룹', 사진제공=tvN
'슈룹', 사진제공=tvN
아들들의 시험을 위해 밤새워 서책을 '열공'한 어머니가 쪽집게 예상문제를 건넨다. 한복만 벗으면 현재의 대치동 학원가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드라마 '슈륩'은 치열한 궁중 암투와 권력 싸움 속에 뜨거운 교육열,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의 훈육에 대한 태도를 담고 있다. 궁중의 권력 다툼과 정쟁 외에도 왕실의 교육법, 진정한 인성 교육 소재가 또다른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중전 '화령'(김혜수)은 조선의 국모이자 궁중의 내명부를 다스리는 수장이며, 다섯명의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반듯하고 어질며 현명한 세자를 제외한 네명의 대군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은 천방지축 말썽꾸러기들이다. 화령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대비(김해숙)의 견제와 음모로, 여기에 급작스레 세자를 잃은 화령은, 나머지 아들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뒤늦은 왕자 교육에 뛰어든다.


중전의 체통과 스스로의 성정 상 여타의 후궁들처럼 편법을 쓸수는 없었던 화령. 엄마의 속도 모르고 철 없는 소리만 해대는 대군들을 직접 가르치고 시험 예상문제까지 뽑아주며 후궁들의 과외, 비기 전수 등과 대적한다. 아들들의 목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현명함과 자애로움을 잃지 않으면서 정적들을 제거해가는 화령의 모습은 '슈룹'의 백미라하겠다.


'슈룹', 사진제공=tvN
'슈룹', 사진제공=tvN


'우산'을 일컫는 옛말 '슈륩'의 영문제목 'QUEEN'S UMBRELLA'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그늘, 모성애를 연상케한다. 암투와 시기, 모략이 판치는 시커먼 구중궁궐 속에서도 자식을 지켜내는 어머니의 고군분투, 그 그늘 아래서 왕손으로 성장하는 아들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하겠다.


무엇보다 궁궐이라는 배경과 복색만 차치하면 강남의 어느 학군지같은 치열한 교육열은 현시대와 빗대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세자만을 대상으로 한 최고 엘리트 교수법과 1:1 집중 강의, 배동 선발에 나선 왕자들의 족집게 과외, 비밀 개인교습 등 왕실의 맹렬한 교육열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여기에 은밀한 비전으로 내려오는 왕족만의 건강관리, 심지어 세수방법과 취침 기상 방법까지 로열패밀리 육아법 등이 재미를 더한다.


조선판 '스카이캐슬'로 비견되며 치열한 영재 교육법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슈룹'은 지난 14화에서 "저를 전적으로 믿으십시요"라는 대사를 등장시켜 '스카이캐슬'을 패러디하기도했다. 세자의 첫 합궁을 위한 맞춤형 성교육을 위해 투입된 자타공인 최고의 실력자 상궁을 '스카이 캐슬' 입시 컨설턴트 '김주영'(김서형분)의 캐릭터에 빗대 웃음을 준다.


'슈룹', 사진제공=tvN
'슈룹', 사진제공=tvN


비단 학문 수양 외에도 인성을 강조한 전인교육에 대한 교훈도 곳곳에 녹아있다. 아롱이다롱이같은 다섯 아들들의 제각기 다른 개성과 고민을 너른 마음으로 포용하고 안아주는 중전 '화령'의 인품은 본받을 만하다. 여장을 즐기는 왕자라는 금기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따뜻하게 품고, 후궁들의 자식까지 인격적으로 대하는 대인배 화령은 완벽한 인간형이라 할 수 있다. 음모와 모략에 굴하지 않고 지혜와 기지로 험난한 궁궐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중전의 인간상은 '슈룹'의 인기를 하드캐리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왕의 자리를 위해 반인륜적인 범죄도 서슴치 않았던 대비나 편법을 앞세우는 후궁들의 그릇된 모성애와 비교되며 도적적인 부모의 성품과 바른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대학과 1등만을 바라보며 이기적이고 추악한 욕망을 그대로 드러냈던 '스카이캐슬'의 부모들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결국 자식과 자신을 모두 파멸로 이끌었던 '스카이캐슬'의 부모, 그에 반해 정도(正道)를 지키면서 인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가르친 '슈룹'의 화령은 어떤 것이 자식을 위하는 것인지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각각 다른 개성과 아픔, 고민을 가진 아들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품고 음모의 소용돌이에서 버텨낸 화령의 활약상은 '슈퍼맘' 그 자체다. 김혜수의 카리스마와 우아함, 기품과 함께 멋진 캐릭터로 생명을 얻은 중전 '화령'이 번뜩이는 기지로 '슈룹'의 마지막을 화끈하게 장식해주리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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