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루만에 26원 급등… 1310원선 재돌파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사진=AFP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26원 가량 오르면서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봇(통화정책 기조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때문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2.6원) 보다 26.2원 오른 1318.8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30일(1318.8원) 이후 4거래일 만에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다. 일중 상승폭 기준으로는 코로나19(COVID-19) 첫 발생 시점인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1.6원 상승한 1304.2원에 출발해 한 때 1319.8원까지 올랐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현재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105.3선에서 등락중이다.

시장은 간 밤 발표된 미 서비스 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를 기록했다. 전월(54.4)과 시장 전망치(53.7로)를 상회한 수준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10월 제조업 주문도 전월대비 1.0%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0.7%)를 웃돌았다. 앞서 지난 2일 나온 미국의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4.6%)를 상회했다.

이에 연준이 내년 1분기까지 통화긴축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9.4%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20.6%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내년 1월 FOMC에서도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에 나설 가능성을 53.1%,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11.4%로 반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노동 집약적 서비스 부문의 임금 상승세와 물가 상승으로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증시 역시 글로벌 위험선호 부진 등에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96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하면서 전일 대비 1.08%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00억원 가량 팔고 기관도 매도하면서 1.8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