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퍼지는 'BN.1' 변이, 검출률 17.4%…美도 "2주마다 2배↑" 경고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월요일 기준 13주 만에 최다 발생을 나타내면서 확산세를 이어갔다. 2022.12.12.

방역당국이 새로운 변이 'BN.1'이 코로나19(COVID-19) 겨울철 재유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BN.1 는 면역회피와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변이로 최근 검출률이 급등하고 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BN.1 변이가 국내 확진자 증가세에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BN.1 변이 점유율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이 부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그 동안 현재 무수히 퍼져있는 변이 바이러스 중 확실한 우세종이 나오면 재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보여왔다. 지난달 말에는 이번주나 다음주가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일 수 있단 예측 관련 단정할 수 없단 입장을 낸 바 있다. 하위변위 확산세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BN.1은 BA.2.75에서 분리된 하위 변이로 지난 9월 22일 국내에서 최초로 검출됐다.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에서 파생된 세부 변이의 하나다. 면역회피와 전파력이 기존 변이에 비해 뛰어날 것으로 추정되나, 중증화율 등 구체적 연구결과가 없다.

미국에서 최근 빠르게 감염이 전파돼 예의주시했던 변이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N.1의 검출률이 미국 전역에서 약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임 단장은 "해외유입 사례가 많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BN.1)확산세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N.1 국내 검출률(해외유입 포함)은 11월 3주 7.6%, 11월 4주 7.7%, 11월 5주 13.2%, 12월 1주에는 17.4%까지 치솟았다. 기존 우세종인 BA.5 변이 검출률은 같은 기간 79.5%에서 60.5%까지 하락했다. 현재 BN.1은 현재 BA.5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임 단장은 "BN.1의 증가 속도가 기존의 BA.5만큼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며 "변이가 증가하더라도 그 증가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 늘어날 가능성은 커졌다.

임 단장은 "오늘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가 전주대비 11.2% 증가했다"며 "동절기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데다 BN.1과 같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발생 증가 위험이 크다고 본다"며 "현재 유행은 증감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당국은 예방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황경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BN.1도 오미크론 변이인 만큼 현재 접종 중인 2가 백신이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접종 효과는 지속 모니터링 중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있으면 신속하게 분석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