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언제·어떻게?…오늘 토론회→23일 최종안 발표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오후 중구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조정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백경련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의무 조정 관련 기준과 대상, 방법 등은 현재 전문가 그룹 논의 중"이라며 "이행시기는 향후 기준이 충족되면 이르면 내년 1월에서 늦어도 3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2022.12.07.

오늘(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에 대한 공개 토론회가 실시된다. 정부는 이날 토론회,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오는 23일 최종 조정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내일(15일)로 예정돼 있는 공개토론회,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밝힌 최종 기준안 발표 시점은 오는 23일로, 15일 토론회에선 어떤 지표가 좋을지, 어떤 지표를 어떻게 반영을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단 국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안'의 큰 방향은 결정된 상황이다.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혹은 자율로 전환하되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시설엔 의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는 것. 남은 일주일 기간 동안 정부는 전문가 등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기를 결정할 구체적인 기준,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시설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감염취약시설 예외로 두는 방안에 대해서도 전문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환자의 숫자, 위중증과 사망의 추이, 방역대응 역량 등을 고려해 마스크 의무 조정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덕수 국무총리,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이 언급해온 '1월 말'이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시점으로 유력시됐다. 신규 확진자 숫자는 기준안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다.

지난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월 1주(12월4일~12월10일)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8958명으로 전주대비 11.2% 증가했다. 주간 확진자 수는 4만2470명(11월1주)→4만9173명(11월2주)→5만2429명(11월3주)→5만3965명(11월4주) 순으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다가 11월5주 5만3009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한 주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12월 2주차인 이번주에도 전주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3개월 만에 8만명대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새로운 변이 BN.1가 최근 확산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 단장은 "BN.1 변이가 국내 확진자 증가세에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BN.1 변이 점유율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부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N.1 국내 검출률(해외유입 포함)은 11월3주 7.6%, 11월4주 7.7%, 11월5주 13.2%, 12월1주에는 17.4%까지 치솟았다. 반면 기존 우세종인 BA.5 변이 검출률은 같은 기간 79.5%, 77.5%, 67.8%, 60.5%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 결과 12월1주 기준 BN.1은 국내에서 BA.5 다음으로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BN.1은 BA.2.75에서 분리된 하위 변이로 지난 9월 22일 국내에서 최초로 검출됐다. 면역회피와 전파력이 기존 변이에 비해 뛰어날 것으로 추정되나, 중증화율 등 구체적 연구결과가 없다. 미국에서도 최근 빠르게 감염이 전파돼 예의주시했던 변이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BN.1의 검출률이 미국 전역에서 약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