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금싸라기 땅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31층 빌딩으로 개발

건축디자인 제안안 /사진=서울시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가 31층 빌딩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자와 사업계획안에 대해 사전협상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부지는 1995년 리츠칼튼 호텔로 개업해 20여년 간 강남권의 대표 특급 호텔로 운영되다 2017년 르메르디앙 호텔로 새 단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8월 폐업했다.

부지 사업자인 마스턴 제116호 강남프리미어PFV(주)가 접수한 계획안에 따르면 업무와 상업, 숙박시설 등 복합시설로 지하 7층~지상 31층, 총 면적 13만3165㎡ 규모로 개발된다. 개발 면적으로만 보면 강남 교보타워(9만2717㎡)의 약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업이 완료되면 강남 도심권 기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부지 내에 지하철 연결통로도 계획했다. 그동안 르메르디앙 호텔 건물은 벽처럼 도로 전면을 막고 있어 동선이 막혀 있었으나 부지 내 공공보행통로 등이 조성되면 자연스러운 동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우수한 건축계획을 반영한 국제적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을 진행한다. 사전협상은 협상 단계부터 우수 건축 디자인을 반영한 개발계획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한 절차다. 설계를 담당한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는 서울을 둘러싼 내·외사산 형상을 모티브로 건축설계안을 제안했다.

세부 개발계획은 사업자와 서울시,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상 조정 협의회'를 구성해 내년 1월부터 검토할 예정이다.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발생하는 공공기여 활용 방안도 협의한다.

부지 용도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이 혼재돼있어 사업자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 749.9%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공기여 금액은 약 2573억원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2024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강남 도심권에 대규모 업무 복합시설 개발을 통해 서울의 국제업무 중심 기능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탄생할 수 있도록 계획검토 단계부터 꼼꼼히 살피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