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조기간 연장 관철할 것…유가족 뜻에 충실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뉴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예산안 처리의 지연, 2차 기관 업무보고 파행 등이 있었던 만큼 반드시 연장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3차 청문회를 포함해 국조를 제대로 마무리하겠다고 하는 내용은 저와 민주당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의 기관보고 당시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의 모습을 보며 유가족께서 겪었을 여러 참담한을 저 또한 느꼈다"며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 우려가 큰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일선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태"라며 "민주당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까지 끝까지 유가족협의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증인 합의 등을 핑계로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지만 3차 청문회 또는 재발방지대책을 위한 전문가 공청회, 국조보고서 작성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3차 청문회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등 진상규명에 필요한 증인들을 성역없이 함께 출석시켜 진행하도록 해보겠다"며 "유가족께서 충분히 슬퍼하지도 못하고 이 시간을 보내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기억까지 유가족 뜻에 충실하겠다"며 "희생자와 생존자, 유가족을 모욕하는 2차 가해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왜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는지 그 이유를 이번 국조를 통해 명확히 알게된 것 같다"며 "국조 기간을 45일로 정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한 것은 저희가 판단했을 때 10일 정도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 내편 네편이 어딨냐"며 "여아가, 전국민이 같이 슬퍼하고 같이 힘을 합쳐도 진상규명이 될까 말까하는 와중에도 내편 네편 따질 정신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연히 국조기간은 연장을 해야된다"며 "증인 없는 국조는 의미가 없다. 여야가 유가족을 중간에 놓고 제발 싸우지 말고 국조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진행해서 유가족 눈에 두번 다시 피눈물 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도 "국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제재하지 못한다면 무소불위 권력을 누가 제재할 수 있냐"며 "이번 국조를 보며 굉장히 참담함을 느꼈고 국조에 나와 거짓증언하고 이핑계 저핑계 대며 나오지 않는 증인들을 국회에서 강력히 제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국조기간 연장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연장을 100일을 하든 200일을 하든 지금처럼 하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 국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 증언이다. 그래야만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