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서 만들어진 슬롯머신, 필리핀 카지노에서 즐긴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강원랜드 'KL Saberi' 슬롯머신. /사진제공=강원랜드

강원도 폐광지역에서 생산된 슬롯머신이 필리핀 카지노에 설치된다. 강원랜드 (15,280원 ▼20 -0.13%)는 필리핀 마닐라 소재 쉐라톤 마닐라베이 호텔에서 동남아 최대 슬롯머신 유통사 RGB와 판매 계약 체결식을 갖고 정식으로 슬롯머신을 수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체결로 강원랜드는 RGB를 통해 필리핀 소재 카지노에 슬롯머신 30대를 공급한다. 다음달 내로 제작을 마친 뒤 4월까지 현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판매는 강원랜드가 2017년 슬롯머신 제조에 뛰어든 이후 첫 해외 정식 판매로,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단 설명이다. 코로나19(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부진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2019년부터 RGB와 공급계약을 맺고 자체 슬롯머신 브랜드 'KL Saberi' 해외 판매망을 구축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38대의 슬롯머신을 필리핀 카지노 5곳에 트라이얼 방식으로 공급해 운영하고 있다.

트라이얼 계약은 해당 카지노에 신규 슬롯머신을 일정기간 시범 운영한 뒤,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정식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내외국인 대상으로 카지노업이 활발한 필리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이번 정식 판매까지 이어지게 됐다.

해당 슬롯머신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도 볼 수 있다. 강원랜드는 그간 260대의 슬롯머신을 자가공급해 8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냈다. 이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13,930원 ▼140 -1.00%))에 13대를 납품했고, 대구 골든크라운 카지노에도 6대를 공급했다.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슬롯머신 제조사업은 국내 관련 중소기업 육성, 지역 고용 창출, 외화 획득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기대가 큰 사업으로 향후 강원랜드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