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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기술로 만들겠다" 수주 쌓은 韓 조선, 로열티 부담 턴다

머니투데이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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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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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자료사진
수주 잔고를 3년치 이상 채운 조선업계가 선박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다. 조선업계의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선사들에게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외에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자체 기술을 적용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수주 잔고 증가로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선주들에 자체 개발한 기술로 기술표준 변경을 제안하고 있다. 제한된 슬롯에서 LNG(액화천연가스)선박을 건조해야 하는 선주들 입장에선 기술표준 변경 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기존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해외업체에 기술료 등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기술을 공동 개발한 경우에도 한국조선해양이 상당 부분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협력한 업체 쪽에서 기술료 인상을 요구하는 등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하면 이 같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아진다.

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박에 자체 개발한 FGSS(연료공급시스템)와 LNG재액화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FGSS는 선박 연료 탱크 안의 LNG와 BOG(증발가스)를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엔 외부 선사에 선박이 아니라 FGSS(연료공급시스템) 솔루션만 따로 판매했을 정도로 국산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협상의 주도권이 있는 지금이 자체 개발한 기술표준을 적용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자체기술 개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선 한국조해양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우선 R&D(연구개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자체 기술을 확보해 기술을 통해 돈을 버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우리 기술로 만들겠다" 수주 쌓은 韓 조선, 로열티 부담 턴다

한국조선해양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국산 기술을 적용한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관련 기술은 선주 측에서 먼저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자체 개발한 축발전기모터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들을 많이 수주하고 있다. 축발전기모터는 엔진 축의 회전력을 활용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장비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유도기 방식의 축발전기모터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선박에 적용하면 발전기 가동시간을 대폭 줄여 연료비를 절감하고 동시에 메탄 슬립, 이산화탄소 및 황산화물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총 44척의 선박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효성중공업 등과 대용량 영구자석형 출발전기모터 국산화를 위한 공동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에어루브리케이션 시스템과 ESD(에너지 저감장치) 등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한 선박 수주가 늘고 있다. 에어루브리케이션 시스템은 공기를 분사해 파도의 저항을 줄이고 연비 효율을 향상시키는 장치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주 측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선 국산 기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양을 붙여 선박 가격을 높일 수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선별 수주가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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