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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들썩이는 연체율…'코로나 청구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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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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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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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권에 '연체율'이라는 코로나19(COVID-19) 청구서가 날아올 조짐이 보인다. 대출 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으로 매번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던 '연체율 착시효과'가 이제 걷히고 있다. 은행권의 지난 11월 연체율은 0.27%로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0.49%) 상승이 두드러진다. 이미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까지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가 다른 담보대출 금리보다 높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의 충격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도 심상찮다.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3.41%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7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 상호금융, 생명보험 등 모든 업권에서 연체율 상승이 최근 나타난다.

금리 상승에 경기 침체, 부동산 경기 위축이 겹친 결과다. 말 그대로 '복합위기'다. 보통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조정이 6개월에서 1년 주기라는 점에서 변동주기를 맞이하는 차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차주들은 금리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빚을 빚으로 막는 것도 이젠 쉽지 않다. 금리상승과 연체율이 함께 높아지면 금융사는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은 대출을 더 심하게 죌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2금융권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격보다는 방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가 전한 최근 분위기다. 대출 확대 등의 영업보다는 이미 집행된 대출을 관리하는 데 더 중점을 둔다는 의미다. 이래저래 서민들이 짊어진 빚의 무게는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대출금리와 상관 관계를 갖는 예금금리 인하는 적절한 판단일 수 있다. 예금금리 인상보다는 대출금리를 낮추는 게 현금성 자산이 적은 이들에게는 더 절실하다.

연체율 상승은 하나의 신호에 불과하다. 금융사와 차주 모두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 차주는 정부가 마련해 놓은 채무조정과 서민금융 프로그램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개인 연체 채무자 보호를 위한 법률도 국회에 가 있는 상태다. 금융권과 정부는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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