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합병 후 첫 투자 '에너지'...LNG터미널에 9300억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제1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를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 종합 사업회사로 거듭나겠단 구상이다. 합병 후 첫 투자는 93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증설 사업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1일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에서 '광양 제2 LNG터미널 착공식'을 개최했다. 20만㎘급 LNG탱크 2기를 추가 증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어기구·서동용 국회의원,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포스코그룹 경영진 50여명도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법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향후 3년간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사업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식량·부품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종합상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생산·저장·발전 등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문회사다. 이번 증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LNG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통한 양적 성장, LNG 저장용량 확보를 통한 국가 에너지 안보 기여, 수익성 기반 신재생 사업 추진에 따른 질적 성장 등을 기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광양 LNG터미널에 총 73만㎘ 규모의 LNG탱크 1~5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20만㎘급 6호기가 건설 중이다. 이번에 착공하는 20만㎘급 2기의 LNG저장탱크가 더해지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LNG터미널에 총 133만㎘의 저장 용량을 갖춘다. 이는 전 국민이 약 4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난방용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증설이 완성되면 광양 LNG터미널은 국내 민간1 위이자 전세계 11위 터미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7·8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2터미널에 4기의 탱크를 추가할 예정이다.

/그래픽=포스코인터내셔널

이같은 투자는 에너지 안보에 기여한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 석탄발전의 축소와 이에 따른 LNG 수요 증가로 각 국가들은 에너지 수요처와 국내 저장 인프라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터미널 구축 기간 동안 일평균 600여명의 건설인력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밸류체인 완성을 통한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수소인프라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도 함께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LNG 발전분야에 수소 혼소발전(Hydrogen Co-Firing) 기술을 적용해 탈탄소 시대를 위한 에너지사업 전환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태양광·풍력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도 높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수한 풍황 자원을 보유한 전남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MW 규모의 육상풍력단지를 조성·운영 중이다. 향후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km 해상에 30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신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착공식에서 "포스코 철강산업 도약과 함께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LNG터미널 상업운전을 게시한 광양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제2 터미널을 착공하게 됐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통합법인 출범 후 첫 실적을 지난 27일 공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74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