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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가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넘어야 할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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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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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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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소동 속 확인된 복귀의지! 팬들은 설렌다

사진출처=스타뉴스DB
사진출처=스타뉴스DB
"심은하가 누구예요?"


20대 중반의 한 여성이 내게 물었다. 말문이 막혔다.


"심은하를 모른다고???"(물음표를 세 개쯤 쓰는 게 옳다)라고 대거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속으로 삼켰다. 잘한 결정이라고 뒤늦게 느꼈다.


심은하는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마친 후 2001년 공식 은퇴했다. 아직도 ‘결혼을 위해 은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심은하는 은퇴 후 몇 해가 지나 지금의 남편인 지상욱 전 국회의원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심은하가 연예계를 떠나던 2001년 태어난 이들은 올해 나이가 몇일까? 22세다. 심은하가 은퇴하던 해 세상에 나온 이들이 어느덧 자라 성인이 됐다. 20대인 그들에게 "왜 심은하를 모르냐?"고 묻는 건, 30∼40대에게 대한민국 연예계 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손꼽히지만 1984년 결혼과 함께 은퇴한 정윤희를 왜 모르냐고 다그치는 것과 진배없을 것이다.


그래도 뒤늦게나마 인터넷 기사를 통해 심은하를 접한 MZ세대들을 위해, 심은하가 누구인지 알려줄 필요는 있다. 그는 1993년 MBC 탤런트 공채 22기 데뷔했다. 이후 공존의 히트를 기록한 ‘마지막 승부’를 비롯해 실험적 장르였던 ‘M’, 연기력으로 절정을 찍었던 ‘청춘의 덫’ 등에 출연했다. 충무로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빛났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8월의 크리스마스’는 지금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손꼽힌다.


사실, 이렇게 설명해도 MZ세대들은 크게 느끼는 바가 없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말짱 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유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 시절 심은하의 위상은 1990∼2000년대의 전지현이자 이효리이고,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추자면 아이유이자 수지다.


사진출처=스타뉴스DB
사진출처=스타뉴스DB


그래서 심은하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은, 이번에 심은하의 이름 석 자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방식에 화가 났다.


지난 1일 바이포엠스튜디오라는 업체는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당사는 지난해 심은하 배우와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하였습니다. 올해 복귀작을 확정하고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내용만 놓고 보자면, 영락없는 심은하의 공식 복귀다. 하지만 심은하 측 반응은 달랐다. 그의 남편인 지상욱 전 의원은 몇몇 매체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취했다.


이 와중에 ‘15억 원’이라는 구체적 계약금까지 거론됐다. 15억 원을 줬다는 측과 15억 원을 받은 적 없다는 측이 맞섰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바이포엠스튜디오는 한 매체를 통해 "심은하의 업무를 대행한다며 계약금 15억 원을 지급받은 A씨가 심은하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면서 사과했다.


여기서 한 발 떼고 이 사안을 바라보자.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심은하의 업무를 대행한다"고 주장하는 이에게 15억 원을 전달했다. 전후 사정을 따져봤을 때, 이 업체는 이 과정에서 심은하를 직접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은하를 섭외할 수 있다는 부푼 꿈에 15억 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했다. 게다가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도 심은하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 업체는 여전히 자신들이 심은하의 복귀작을 만든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스틸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스틸


이 사건이 불거진 후, 몇몇 업계 관계자에게 물었다. "심은하를 복귀시킬 수 있다면, 당신은 15억 원을 투자하겠습니까?" 이 질문을 들은 대부분은 "그렇다"고 답했다. "왜"냐고 다시 물었다. 답변의 결은 대동소이했다. "심은하는 그만한 가치를 가진 배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 심은하가 다시 배우로 활동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심은하의 매니지먼트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클로버컴퍼니 안태호 대표는 여러 매체에 "심은하가 몇 년 전부터 배우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까지 맞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으나, 여전히 여러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심은하는 어떤 형태로 컴백할 수 있을까? 심은하는 1972년생, 올해 51세다. 그가 은퇴하던 해인 2001년에 29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물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섭렵했으나, 당시 심은하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단연 청순함이었다. 하지만 이는 더 이상 쓸 수 없는 이미지다. 그러니 심은하로서도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대중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과 기대하는 그의 모습, 또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야를 넓히면 심은하의 선택폭 역시 넓어진다. 그보다 연배가 높은 배우 김희애를 비롯해 비슷한 또래인 고현정, 김혜수, 전도연 등은 여전히 원톱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50대라는 물리적 나이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이제는 연기력이 관건이다. 심은하는 20여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를 메울 연기력을 보여줘야 대중의 기대치에 눈을 맞출 수 있다. 물론 그는 20년 넘게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배우로 계속 살았다면 겪지 못했을 수많은 상황과 인간관계, 또 감정과 마주했다. 삶의 공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이를 연기에 어떻게 투영시킬까가 관건이다.


이제 판은 깔렸다. 심은하를 향한 식지 않는 관심도 확인됐다. 이제는 그가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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