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짝궁 맥북처럼 갤S 단짝 '울트라북'…폰-노트북 하나처럼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미국)=김승한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Nikko) 호텔에서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이 갤럭시북3 울트라의 혁신적인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북3 울트라 출시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한다.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갤럭시 스마트폰 DNA를 노트북에 이식하고 연결성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북3 울트라 출시로 자사 노트북 라인업 판매량 중 프리미엄 비중을 기존보다 10%포인트(p) 늘리겠다고 밝혔다. 울트라는 삼성 노트북 시리즈에 처음 추가된 신규 라인업이다. 초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출고가는 347만원부터다.

이 상무는 "갤럭시북3 울트라는 단순 HW(하드웨어)·SW(소프트웨어) 성능 향상에 집중한 것이 아닌 연결성을 높여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이를 통해 삼성 프리미엄 노트북은 판매 비중을 현재 50% 수준에서 6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북3 시리즈는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과 연결' 앱을 통해 여러 기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콘텐트를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 멀티 컨트롤 기능'으로 갤럭시북3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제어할 수 있다. 단순 인터넷 검색 기록 등 데이터 공유 차원을 넘어 글자와 이미지를 한 곳에서 복사해 다른 곳에 손쉽게 붙여넣거나 스마트폰의 사진을 노트북으로 곧바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이 상무는 "갤럭시북3 시리즈는 이미 갤럭시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며 "노트북으로 일을 하다 갑자기 전화가 오면 노트북 화면에서 문자와 전화를 하도록 해 멀티 디바이스를 쓰면서도 하나의 디바이스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노트북 점유율이 1%대인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 DNA를 노트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업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노트북에 이식하고 파트너사와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노트북 시장 변화에도 집중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노트북 수요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삼성 노트북 판매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상무는 "펜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은 진정한 '퍼스널 PC'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펜데믹 이전 5년 정도 였던 노트북 교체주기 역시 점점 짧아지면서 노트북 판매량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북3 울트라 출시로 노트북 시장에서도 애플과의 정면대결을 벌인다. 애플은 2020년 말 자체 칩셋인 'M1'을 발표한 후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전략은 맥 OS(운영체제)를 이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많은 한국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8.6％였던 애플 노트북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4.9％까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 1위(33.2％)를 지켰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이 6.9％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