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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인재 단기매칭"…N잡러도, 기업도 '번지'로 뛰어든다

머니투데이
  • 남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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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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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안찬봉 탤런트리 대표, 사측엔 고숙련 인력, 경력지원엔 커리어 '윈윈'

안찬봉 탤런트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안찬봉 탤런트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년을 맞아 신규 이용자를 늘리려는 영어교육 플랫폼 '링글'은 최근 프로젝트 단위 채용 플랫폼 '번지'를 통해 '퍼포먼스 마케터'를 채용했다. 채용된 마케터는 2월까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마케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담당한다.

김인애 링글 총괄(38)은 "링글은 시즌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퍼포먼스 마케터가 연중 내내 필요하지 않다"며 "프로모션 결과가 만족스러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번지를 통해 채용했다"고 말했다.

탤런트리가 운영하는 채용플랫폼 번지는 N잡러(2개 이상 직업을 가진 사람)와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하는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경력직 근로자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다른 기업의 업무를 경험할 수 있고 기업은 프로젝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자기계발이나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 부업을 뛰는 'N잡러'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부업 인구는 63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간을 살펴보면 2020년 47만명, 2021년 56만명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안찬봉 탤런트리 대표(36)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정규직보다 프로젝트 단위로 인력을 충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번지는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추천하고 경력직 근로자에게는 부업과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N잡' 대중화는 필연"


"필요인재 단기매칭"…N잡러도, 기업도 '번지'로 뛰어든다
안찬봉 대표는 "N잡의 대중화는 반드시 올 미래"라고 확신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저출산·고령화가 가장 빠른 국가이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생산연령인구(만 15~64세)는 2019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2050년에는 2019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2020년 기준 국내 법인 수는 100만개를 넘어서며 계속 증가하는 반면, 2030 인구는 급속도로 줄고 있다"며 "앞으론 청년인구를 채용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더 많아져 1대1 채용시장이 사라지고 청년 한명을 다양한 회사에서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아이템은 창업 전 구글코리아에서 일하면서 얻었다. 구글은 번지점프를 하는 것처럼 직원이 다른 팀에 2~3개월 일하고 기존 부서로 돌아오는 '번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많아지다 보니, 해외 구글 지사의 업무도 경험할 수 있었다.

안 대표는 "번지프로그램은 구글 직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채용형태로 경쟁률이 치열했다"며 "관심있는 직무에 프로젝트 형태로 근무하는 것에 사람들의 수요가 많다고 느껴 번지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깐깐한 '인력풀' 관리로 대기업 등 고객사 만족


/사진제공=탤런트리
/사진제공=탤런트리
사실 번지는 채용 플랫폼보다 HR(인사) 컨설팅 기업에 가깝다. 필요한 직무의 인재를 매칭하기 위해 기업과 심층 면담을 진행한다. 기업에 이 직무가 왜 필요한지, 대행사나 정규직 등 다른 방식은 고려하지 않는지 등을 묻는다. 기업이 의뢰한 직무로 한정 짓고 인재를 찾기보다는 시야를 넓혀 다른 직무가 더 필요하지 않은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안 대표는 "면담 결과 신규 사용자를 늘리는 마케팅보다 기존 고객의 '록인(lock in)'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데이터 전문가를 매칭한 적도 있다"며 "기업에게 프로젝트별 고용이 아니라 정규직 채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뢰를 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과 인재를 매칭한 후에도 번지의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번지는 강의커리큘럼처럼 인재의 업무량과 내용을 주단위로 명시해 기업과 인재에게 제공한다. 기업은 업무를 지시하기 편하고 인재도 계약 외 업무에 시달리지 않는다. 기업담당자와 인재가 대화하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에 번지 직원도 들어간다. 원활히 업무가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재 탤런트리에 등록된 고객사는 교보증권 (5,030원 ▲20 +0.40%)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30곳이 넘는다.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대기업이 주로 번지를 찾는다. 대기업의 신사업팀은 정식으로 조직을 출범하기 앞서 단기간 프로젝트성 조직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사의 재이용률은 약 40%다.

전문 인재는 까다롭게 선정한다. 현재 번지에 등록된 인재는 약 400명이다. 쿠팡이나 네이버, 야놀자 비상장 (43,100원 0.00%)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사람이 대다수다. 인재도 등록되기 위해서는 1차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치는데 합격률은 약 10%다.

등록된 인재로부터 추천도 받는다. 안 대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끼리 모인다"며 "추천한 인재가 프로젝트에 채용된다면 일부 수수료를 추천인에게 제공하는 보상 체계를 만들어 인재 추천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3월에 창립한 탤런트리는 그해 10월에 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현재 채용의뢰가 들어온 건도 약 30건에 달한다. 안 대표는 "프로젝트 후 고객사가 인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그만큼 매칭이 만족스러웠다는 증거"라며 "기업과 좋은 인재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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