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도 공범" vs "주가조작 수사나"...여야 대정부질문 '격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유승목 기자
오문영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야가 6일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추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대북송금 의혹 지속 제기···"장외투쟁은 조국 수호 시즌2"

이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질의자로 나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질의한다"며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이 대표의 경기 지사 시절 방북을 위해 북측에 300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포섬해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에도 대한민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김 전 회장은 여러 혐의로 구속돼 수사중이라고 말씀드린다"며 "검찰이 범죄혐의를 수사하고 있고 정치적 의미를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말 김 전 회장이 2019년 800만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단 검찰 진술이 나왔으며 이 중 300만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란 취지의 보도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며 일축했었다.

최근 검찰은 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말미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주장하는, 혹은 흘린 취재 자료에 의하면 그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전화를 바꿔줘 통화를 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 만찬이 오후 6시부터 8시경까지였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한 이야기냐, 명색이 부지사가 그날 제가 재판 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런 전화를 바꿔줄 일이 있겠느냐"고 밝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태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서울 도심에서 국회의원, 당원, 지지자를 동원해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며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혐의를 덮으려 했던 민주당은 공범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주말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섰다"며 "명백한 증거와 법리를 외면한 채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건 '조국 수호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야당 "주가조작 의혹 수사 왜 안 하나···이상민 장관 인사 책임 물어야"

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집중했다.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을 향해 "(주가조작) 수사를 왜 안하냐"고 묻자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고발하신 것이고 (당시) 민주당의 선택한 수사팀이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왜 그 때 기소를 안하셨나"라고 맞받았다.

정 의원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할 때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그 때 저는 소위 말하는 민주당에서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던 적폐수사를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거듭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겨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묻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장관도 "지난 정권에서 민주당이 고발해서 선택한 수사팀에서 수사한 건이고 이를 섞어 말씀하시면 국민들이 오해하신다"고 답변을 반복했다.

이날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 관련해서도 여야는 대립각을 세웠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외교 안보 책임자는 누군가"라며 "이상민 장관 등 문제 인사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는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라며 "공무원 집무집행에 있어 헌법 등 법률에 위배된 때에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