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관심 접었나... 토트넘 센터백 둘 보내고, 23세 유망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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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김민재. /사진=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가 센터백 포지션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두 명의 선수가 팀을 떠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를 채워줄 선수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김민재(27·나폴리)가 아니었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런던 연고지 라이벌'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마크 게히(23)를 영입하는데 관심이 있다.

대신 토트넘은 두 명의 센터백과 이별할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임대이적해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클레망 랑글레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 나섰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합격점을 주기도, 불합격을 주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또 다른 비운의 주인공은 다빈손 산체스다. 2017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지만, 부진한 활약 탓에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주전 경쟁에도 밀렸다. 올 시즌 리그 1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선발 출장은 '절반' 6경기뿐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이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이 원하는 게히는 잉글랜드 출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지난 해 3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첫 발탁돼 A매치 경험을 쌓았다. 신장 182cm로 센터백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빠르고 힘이 좋아 상대 공격수가 뚫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커버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카리스마와 리더십도 갖췄다. 201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우승했을 당시 주장 완장을 찼다.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 첼시 유스라는 점이 흥미롭다. 자리를 잡지 못해 이적을 결심했지만, 2021년 팰리스 유니폼을 입은 뒤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매체도 "게히가 첼시 1군 선수가 되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첼시가 그의 이적을 후회할 정도로 팰리스에서 훌륭했다"며 "토트넘에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인 게히는 프리미어리그에 잘 알고 있고, 런던에 익숙하다. 팰리스에서 인상적인 활약도 펼쳤다"고 칭찬했다.

새로운 센터백을 데려온다면, 김민재를 향한 토트넘의 관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초부터 김민재 영입이 쉽지 않았다. 소속팀 나폴리의 이적 반대가 만만치 않았고, 잉글랜드 맨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영입 성공을 위해 뛰어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토트넘은 김민재가 중국 리그 베이징 궈안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때 '우물쭈물' 영입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가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빼앗겼다. 최근까지도 김민재를 노린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길었던 소문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토트넘이 시선을 돌려 게히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김민재도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한다면 더 이상 토트넘을 바라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