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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5억, 유방암 母 살려주세요"…신약 '건보 적용' 간절한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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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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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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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급여화 촉구 청원 5만명 동의
"홈런쳤다" 평가에도 고가 비용으로 환자 투약 부담

"1년 1.5억, 유방암 母 살려주세요"…신약 '건보 적용' 간절한 환자들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하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 동의를 받아 국회 문턱을 통과하기도 했다. 엔허투는 유방암 치료에서 "홈런을 쳤다"는 평가를 받는 신약으로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그러나 3주 1회 투여에 최대 900만원, 연간 투약 비용이 1억5000만원까지 달하는 고가 약이다. 환자들은 약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 촉구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 동의를 받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 청원인은 본인 어머니가 유방암 4기라고 소개하면서 "유방암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항암제 '엔허투'가 국내 허가를 획득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적었다.

약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용'이다. 청원인은 "현재로서는 한 번 주사를 맞는 데 약 500만원이 드는 너무 고가의 약이라 저희 가족을 비롯한 대부분 일반인은 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유방암 환자의 희망인 엔허투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저희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유방암 환자가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되길 빈다"고 호소했다.

실제 엔허투 투약 비용은 청원인이 밝힌 것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허투는 21일 주기로 한 번 투약받는다. 1바이알(100㎎)당 가격은 230만원 내외, 1회 투약 용량은 몸무게 1㎏당 5.4㎎이다. 1회 투약에 3~4바이알 정도 사용하므로 약 750만원에서 최대 900만원까지 비용이 소요된다. 1년간 투약한다면 비용은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이다.

엔허투는 지난해 말,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또는 전이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받았다. 전신으로 암이 전이된 4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4%로 매우 낮다. 20% 비율을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질병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 1.5억, 유방암 母 살려주세요"…신약 '건보 적용' 간절한 환자들
엔허투는 524명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DESTINY-BREAST03' 임상 연구에서 기존 치료 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72% 감소시켰다. 암이 더는 진행하지 않은 채 환자가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기간은 28.8개월이었다. 기존 치료법(6.8개월)보다 엔허투가 환자 생존 기간을 22개월이나 연장한 것이다.

문용화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엔허투는 지금까지의 유방암 치료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약이다. 홈런을 쳤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유방암 치료제이지만 효과는 좀 더 낮은 경쟁 약품에도 급여가 적용된다"며 엔허투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교수는 "신약의 국내 도입 이후 건강보험 적용까지 평균 1년 반이 걸린다고 하는데 그 안에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꽤 많을 것"이라며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불필요하게 누수되는 금액을 줄이면 건강보험 적용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획기적인 신약이 도입된다면 신속하게 보험 처리를 해주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현재 엔허투 급여 적정성을 심사하고 있다. 심평원의 법정 심사 기한은 120일이다. 엔허투는 지난해 12월 건강보험 급여 신청을 했으므로 아직 심평원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120일 심사 기한도 더 길어질 수 있는 데다가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까지 거쳐야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엔허투 관련하여 제약사로부터 보완 자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보완 자료 등 서류를 주고받는 기간은 120일 심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심사가) 더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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