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청구 결정 임박...민주당, 맞불 공세 총동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가시권에 들자 맞불 성격의 총공세를 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 개회 요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고발을 통해 정부여당과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에 대비한 내부 움직임도 관찰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17명의 운영위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오는 17일에 개회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국회법 52조에 따르면 상임위원회 위원회의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혹은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열 수 있다.


민주당은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의 '천공' 개입 의혹과 북한의 무인기 침투 대응과 관련한 현안 보고를 받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수시로 입장문을 내는 경위와 수사 무마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체회의 개회가 합의되지 않은 안건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주호영 운영위원회 위원장이 안건이 없다며 산회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개회 요구에 (회의를) 열지 않으면 자동으로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게 사회권이 넘어가게 돼 (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인사들이 참석 여부가 미지수다. 운영위원회 여아 간사 간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통령실 인사들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외교 순방과 영빈관 신축 예산 등 질의를 위해 회의를 요청했으나 불발된 배경이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이와 별개로 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대해 고발장 접수로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이날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 수사 검사와 지휘라인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준비 단계에서 여론전을 위해 공무상 비밀을 언론에 누설했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한 언론사가 지난 13일 정성호 의원의 접견 내용을 담은 보도를 한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정 의원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접견하면서 회유성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보도다.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 의원의 구치소 면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교도관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됐다"며 "대화 내용이 모두 기록되는데 회유나 증거 인멸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정성호 의원의 회유 정황 등을 엄중하게 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고 한다"라며 "구치소 면회 내용을 짜깁기해 흘린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영장 작성 중'이라는 검찰발 기사는 난생처음 본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에 대비한 내부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방송과 라디오에 나와 체포동의안 부결 전망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며 당내 여론을 단속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는 지난주부터 비명계 중진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리스크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비명계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시키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 (발부가) 결정된 것도 아니고, 국회로 넘어온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사전에 논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그러한 논의를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