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인데 시속 154㎞ 찍다니... NC 19세 루키, 5선발 경쟁서 '눈도장'

NC 신영우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아직 1군 경험도 하지 않은 고졸 신인이지만 엄청난 구위를 뽐냈다. NC 다이노스의 루키 신영우(19)가 첫 청백전에서 강속구를 보여줬다.

신영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NC의 청백전에서 4회 청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세혁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신영우는 손아섭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4번 윤형준을 좌전안타, 5번 오장한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다음 타자 김수윤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신영우는 7번 최보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 시작과 함께 김영규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그는 임무를 마감했다.

이날 신영우는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154km까지 나왔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실점한 점은 아쉬웠지만 중심 선수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전망을 밝게 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영우는 계약금 2억 5000만 원에 NC에 입단했다. 빠른 볼과 날카로운 너클커브의 조합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50⅔이닝 동안 8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마무리캠프부터 모습을 드러낸 신영우는 사령탑의 신뢰를 받고 있다. 강인권(50) NC 감독은 신영우를 5선발 후보로 넣고 있다. 강 감독은 신영우가 빠르게 전력에 합류할 지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위에서는 떨어지는 부분은 없다"며 "스프링캠프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신인으로는 이준호(23)와 함께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영우는 프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캠프 초반이 2월 초 80~90%의 힘으로 이미 시속 149km까지 마크했다. 이어 2월 말에 벌써 150km대 중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NC는 에릭 페디-테일러 와이드너-구창모로 이어지는 3선발은 준수하나 4, 5선발이 문제다. 신영우는 기존의 이재학이나 송명기, 신민혁 등과 함께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위력적인 구위와 구단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좋은 워크에식을 바탕으로 신영우는 루키로서 큰일을 저지를 준비를 하고 있다.

신영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