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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큰 병 아니야?"…건강염려증 늘어나는 이유

머니투데이
  • 김창현 기자
  •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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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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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로 코 행군뒤 사망 기사를 본 네티즌들 반응.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수돗물로 코 행군뒤 사망 기사를 본 네티즌들 반응.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 직장인 김모씨(23)는 퇴근 후 복부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늦은 시간이라 진통제를 먹고 다음 날 아침 병원을 찾았다. 대형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병원 진찰 결과 신경성 위염이었다.

자신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인 건강지표가 양호한데도 자신의 몸 상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불안해하는 건강염려증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3.1세였다.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73년 동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한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5.9%로 32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낮다.

그러나 지난해 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스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31.5%에 불과해 OECD 주요국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 대학교 인근에서 요식업을 하는 정경순씨(69)는 "간 보호제, 비타민, 눈 영양제 등을 꼬박꼬박 먹고 주말마다 운동도 하지만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하루에 13시간 가까이 장사를 해서 스트레스도 심하고 수면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례적인 사례에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지난달 수돗물로 코를 헹군 뒤 기생충에 감염돼 숨진 사례가 보도되자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무섭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직장인 오모씨(29)는 "기사를 읽은 뒤 미국 사례이긴 하지만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보다 비관적으로 본인 몸 상태를 평가하는 이유로 △자극적인 정보가 담긴 콘텐츠 확산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 구조 △건강에 대한 높은 평가 기준을 꼽았다.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매체들이 극히 드문 사례를 과장해 보도하거나 유튜브에서 잘못된 건강 상식을 전달하는 게 건강 염려증을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고 말했다.

심 교수는 또 "업무나 학업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스트레스도 한국인이 실제보다 건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이유"라며 "큰병이 있을거라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은 검사를 해보면 암이나 종양이 아닌 신경성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평상시보다 고통을 더욱 쉽게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정찬승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는 "충치 하나, 질병 하나 없는 무결점한 상태를 건강하다고 정의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앓는 질환을 가진 상태도 건강하다고 정의내릴 수 있다"며 "한국인들은 건강을 정의하는 기준이 전자에 가까워 평가 기준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자신의 건강을 지금보다는 관대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노화가 진행되면서 혈압도 높아지고 체중도 늘어나는 건 당연한 생리적 현상인 만큼 이를 두고 본인 몸이 손상됐다고 비관적으로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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