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가 수거해야 할 8가지 떡밥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은숙 월드’가 다시 열린다. 지난해 연말 공개돼 세계적 파장을 몰고왔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의 두번째 파트가 10일 오후 5시 포문을 연다. 파트1과 같은 8부작이고, 총 러닝타임은 435분이다.


파트1은 학교폭력(학폭) 피해자인 동은(송혜교)이 가해자인 연진(임지연) 일당을 대상으로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복수만 남았다.



항상 시험을 잘 보려면 복습을 잘 해야 한다. 파트2를 실컷 음미하기 위해, 수거해야 할 파트1의 ‘떡밥’들을 들여다본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손명오는 어디로, 왜 사라졌을까?



손명오(김건우)는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는 ‘있는 자’인 연진, 재준(박성훈) 등의 수족 같은 노릇을 해왔다. 그러다가 동은이 압박해오자 다른 가해자 무리들을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려 한다. 그러다 그가 사라졌다.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봤을 때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를 살해한 자는 누구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녹색 구두’를 쫓아야 한다. 파트1에서는 이미 수차례 녹색 구두의 이미지가 쓰였다. 연진은 수시로 녹색 구두를 신었고, 사라(김히어라)는 커다란 녹색 구두를 그리기도 했다. 과연 그들 중 누군가가 손명오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까? 그리고 손명오는 죽었을까?


#하도영은 누구의 손을 잡을까?


연진의 남편인 하도영(정성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파트1에서 하도영은 함께 바둑을 두는 동은에게 남다른 마음을 품었다. 반면 학폭 가해자인 아내 연진에게는 크게 실망한다. 게다가 자신이 딸의 생부가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다. 연진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영 역시 ‘더 글로리’에서 ‘나이스한 개XX’라는 수식어로 알 수 있듯, 특권 의식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그도 응징의 대상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도영의 삶이 어떤 결말을 맡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윤소희는 누가 죽였을까?


‘더 글로리’에는 다수 학폭 피해자가 등장한다. 특히 동은 이전에 연진 일당에게 피해를 입던 윤소희는 목숨까지 잃었다. 현재까지 윤소희의 죽음은 자살로 위장돼 있다. 현재까지 화장이나 매장되지 않고 안치돼 있는 그의 시신이 연진 일당의 악행을 알리는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여정(이도현)이 확인했을 때, 윤소희의 시신은 안치실에 없었다. 과연 윤소희의 시신은 어디로 간 것이며, 누가 옮긴 것일까? 또한 윤소희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가해 인물은 누구일까?


#‘2개의 새로운 고데기’는 어떻게 제거될까?


파트2에서 연진은 동은을 상대할 새로운 고데기 2개를 찾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동은의 조력자인 현남(염혜란)의 정체를 알아내 그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은의 엄마를 다시 등장시킨 것이다. 동은의 엄마는 이미 파트2 예고 영상에도 등장했다. 동은의 엄마는 학창시절 동은의 자퇴서 위조에 동참하며 동은의 학폭 피해를 은폐한 인물이다. 과연 현남이 동은을 배신할 것인지, 동은 엄마 역시 동은의 복수 대상일 지도 파트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여정은 복수에 성공할까?


여정이 동은에게 호감을 느낀 저변에는 동병상련이 깔려 있다. 의사인 그의 아버지가 목숨을 구해준 범죄자에게 살해당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 후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정은 기꺼이 동은을 위해 ‘망나니의 칼’을 잡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 칼은 결국 아버지를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영천(이무생)을 향하고 있다. 수감돼 있는 원수를 상대로 여정은 과연 어떤 형태의 복수를 행할 것인가?


#동은은 현남의 남편을 살해할까?


현남은 동은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다. 그는 동은과 처음 만났을 때 "내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했고, 동은은 이에 응했다. 동은이 현남의 도움으로 학폭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데 성공하면, 이제 동은에게 빚이 남는다. 하지만 동은의 이같은 대리 복수는 학폭 가해자를 상대로 한 단죄과는 거리가 멀다. 현남의 남편을 죽인다면 동은은 그에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과연 현남이 동은에게 이를 강요할지, 현남의 남편이 사법 처리와 같은 또 다른 형태로 죗값을 치르게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빌라 할머니는 누구인가?


‘더 글로리’에서 가장 정체가 모호한 인물은 동은이 살고 있는 빌라의 주인 할머니(손숙)이다. 1회부터 등장한 할머니는 마치 동은의 과거와 처지를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가 나팔꽃의 뜻을 동은에게 알리는 장면도 의미심장하다. 또한 그는 동은의 엄마가 그를 찾아왔을 때도 동은을 보호하고 그를 내쫓는다. 과연 이 할머니는 동은과 어떤 인연이 있고, 또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까?

사진제공=넷플릭스

#동은은 복수할까, 용서할까?


가해자를 향한 동은의 응징은 명백한 ‘사적 복수’다. 어떤 식이어도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는 없다. 그 역시 복수를 마친 후 사법 처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물론 동은은 이미 이를 각오하고 있다. 반면 동은이 결국 나락에 빠진 가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용서하게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현실은 너무 반대니까, 동은이의 복수가 성공하는 쪽으로 많이 가려고 했다. 엔딩이 어떻게 될지는 직접 봐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답은, 복수다. 이제 오후 5시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