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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 배치' 위협에 국제사회 규탄…EU, 추가 제재 예고도

머니투데이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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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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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구…
'핵 배치' 수용한 벨라루스 비판도 이어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벨라루스 내 전술 핵무기 배치' 선언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 연이어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잡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특별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22년 12월 26일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에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22년 12월 26일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에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토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전날 국영TV 인터뷰를 통해 벨라루스에 자국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러시아의 핵 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의 핵 태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아직 변화가 없어 이에 대한 대응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도 앞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준비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핵전략 변경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물론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도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벨라루스 내 러시아 전술 핵무기 배치는 나토 동맹국을 향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해 핵 위협 우려를 고조시킨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전술 핵무기 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배치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벨라루스 내 전술 핵무기 저장 시설 건설 작업을 오는 7월 1일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전술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여러 대와 항공기 10대를 이미 벨라루스에 주둔시켰다고 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깃발 /로이터=뉴스1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깃발 /로이터=뉴스1

푸틴 대통령은 특히 미국도 나토 동맹국 여러 곳에 수십 년간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아나 룽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나토의 핵 공유와 관련 러시아의 언급은 완전히 잘못됐다. 나토 동맹국은 국제조약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룽게스트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는 계속해서 무기 통제 약속을 어겼으며, 가장 최근에는 뉴스타트(New START) 조약 참여 중단도 선언했다"며 "지속해서 군축 협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인 뉴스타트 조약은 지난 2010년 4월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핵무기 감축협정으로, 양국의 실전 배치 핵탄두를 1550개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해당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공개적으로 핵 위협 강도를 높였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수용하는 것은 무책임한 긴장 고조 행위"라며 벨라루스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는 지금도 그 일을 멈출 수 있다. 그것을 그들의 선택"이라며 "EU는 추가 제재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사진=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트위터
/사진=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트위터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의 전술 핵무기 배치 발표에 대한 첫 공식 답변에서 "이것을 핵무기 비확산 조약의 원칙, 핵 군축 구조 및 국제 안보 시스템을 훼손하는 또 다른 도발적인 조치"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중국, 미국, 프랑스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여전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회의에서 제안된 결의안이나 조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안보리 회의 소집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만들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배치 계획은 벨라루스 내부 불안정을 야기하고 러시아에 대한 반발 정서를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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