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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심었는데 검사되나요?"…MRI 오해와 진실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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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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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질병이 생긴 것으로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여러 장비를 통해 몸을 검사한다. 흔히 '엑스레이를 먼저 찍고 이상이 있으면 CT를 찍거나, CT로도 안 되면 MRI를 찍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적잖다. 그러나 장비마다 작동 원리와 검사 적용 범위가 다르다. 특히 약 40년 전 세상에 등장한 자기 공명 영상 즉,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초음파와 함께 가장 안전한 검사법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X레이보다 검사 시간이 긴 데다, MRI에 대한 오해로 검사를 미루거나 기피하는 사람도 많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기 위해선 MRI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MRI에 대한 흔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본다.

"임플란트 심었는데 검사되나요?"…MRI 오해와 진실


Q. 임플란트 심었으면 MRI 검사 못 받는다?


임플란트가 있어도 MRI 검사를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일부 임플란트, 특히 고체 금속 소재의 임플란트는 MRI 검사 중에 이미지 왜곡을 유발할 수 있다. 또 MRI가 내뿜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해 임플란트 구조가 손상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MRI 검사를 받기 전에 담당 의사에게 임플란트의 종류·위치를 알려야 한다. 의사는 해당 임플란트가 MRI 검사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한다.

단, 이때 일반적인 MRI로는 촬영하기 어렵고, 촬영할 수 있는 특정 기술이 탑재돼 있을 경우만 가능하다. 주로 MRI의 장비 사양이 높거나, 고체 금속 소재로 인한 영상 왜곡이 줄어 드는 저자장 MRI가 이에 해당한다. 결론적으로, 촬영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임플란트가 있는 경우엔 MRI를 권유하지는 않는다. 보철이 있을 경우, 뇌 영상 신호가 없어지거나 영상 왜곡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가 있어도 MRI 촬영은 가능하지만, 엑스레이나 CT 촬영이 더 적합하다.

MRI는 X-선을 이용하는 단순촬영장비나 CT와 달리 '자석'을 이용해 검사한다. 자성에 영향을 받는 장치나 안경, 시계, 귀금속, 동전, 각종 신용카드, 의치, 가발, 머리핀, 기타 금속 부착물, 자성 테이프 같은 물건은 검사실 밖의 보관함에 둬야 한다. 심장박동기, 뇌동맥류 수술 후 클립을 삽입한 환자, 신경자극기·인공와우관을 이식받은 환자는 MRI 검사 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치의와 검사 진행 여부를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Q. 임신했으면 MRI 검사 못 받는다?


X MRI는 엑스레이·CT와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촬영한다. 따라서 유해한 방사선에 노출될 걱정이 없다. MRI가 초음파와 함께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검사로 꼽히는 것도 그래서다. 심지어 임신한 여성도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부 임신부는 필요에 따라 MRI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태아 촬영 시 대부분 초음파를 이용한다. 이는 편의성·검사비·접근성 측면에서 초음파 촬영이 MRI보다 장점이 훨씬 커서다.

또 MRI 검사는 강력한 자기장과 라디오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이 있어 초음파 검사를 먼저 실시한다. 만약 초음파 검사로 문제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의사가 MRI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태아의 안전을 고려해 적절한 조처를 하고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Q. MRI 화질에 따라 질환 발견 못할 수도 있다?


O MRI 검사의 정확도는 병원마다 갖춘 장비의 화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질에 따라 질환을 더 잘 보거나, 발견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MRI 검사는 강력한 자기장과 라디오파를 사용해 신체 영상을 만드는데, 이때 얻은 영상의 화질은 검사 결과 판독에 중요하다. 만약 MRI 영상의 화질이 낮으면 질환 발견이 어렵거나 놓칠 수 있다.

MRI 영상의 화질은 크게 두 가지로 결정된다. 바로 '공간 분해능'과 '신호 대 잡음 비(比)'다. 공간 분해능이 높을수록 서로 다른 작은 조직의 차이를 확인·분리하며 분석할 수 있다. 신호 대 잡음 비가 좋을수록 MRI 영상에 포함된 노이즈가 적다는 뜻이다. 이러한 영상 화질은 자기장의 크기에 비례해 좋아질 수 있다. 장비에 들어간 고기능 촬영 옵션이 많을수록 더 다양한 촬영을 할 수 있다. 같은 장비로 촬영하더라도 '하이테크'가 적용됐는지 여부가 영상의 품질을 가른다. 자기장이 낮아 생기는 영상 화질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MRI 검사를 받기 전에는 검사를 실시하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검사의 목적·절차를 이해하고, 검사를 받는 병원 등 의료기관이 어떤 수준의 MRI 장비를 보유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영상 검사를 담당하는 의사나 기술자의 경험과 숙련도도 따져본다.


Q. 폐소공포증 있으면 MRI 검사 못 받는다?


MRI 촬영을 위해 환자가 들어가 눕는 공간, 이른바 '검사 통'을 정식 용어로 보어(Bore)라고 한다. 보어의 지름이 보통 60~70㎝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보어의 지름이 많이 넓어졌다. 하지만 MRI 검사 특성상 오랜 시간(30분~1시간) 촬영해야 하고, 장비 구조상 깊이 들어가 있어야 하므로 폐소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환자가 적잖다. 폐소공포증이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영상이 뿌예지는 블러(Blur) 현상이 생겨 재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에 따라 검사 자체에 대한 부담이 적잖다.

이러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촬영하는 기술이 개발돼왔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검사 시간을 기존보다 2~3배 단축한 기술이 개발됐다. 또 수검자가 오랜 검사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검사를 받는 동안 재미난 유튜브 영상 볼 수 있는 기술도 적용됐다. 그 예로 의료기기 업체 캐논메디칼시스템즈는 장비 안쪽에 모니터를 달아, 수검자가 좋아하는 영상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MRI(MR Theater)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검사 시간을 기존보다 2~3배 줄인 최신 MRI(Vantage Galan 3T). 제품 사양에 따라 환자는 누운 채로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사진=캐논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검사 시간을 기존보다 2~3배 줄인 최신 MRI(Vantage Galan 3T). 제품 사양에 따라 환자는 누운 채로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사진=캐논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

Tip. MRI의 촬영 원리가 궁금해요
MRI 장비의 외부 자기장이 몸속 수소 양성자와 반응하고, 그 반응으로 나오는 신호를 컴퓨터를 통해 영상으로 복원한다. 각각의 방향과 움직임으로 운동하던 수소 양성자를 외부 자기장으로 줄 세우고,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 후 영상으로 옮겨 담는다. 쉽게 말하면 자기장이 수소들에게 '차렷! 열중쉬어!'라고 명령하면 그 순간 사진을 찍는 식이다. MRI는 수소 양성자의 운동과 존재로 촬영하는 것이므로 수소를 함유한 모든 생물과 사물의 자기 공명 영상을 찍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정준영 기술사업단장,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승훈 교수, 캐논 메디칼 전략마케팅실 강정희 실장, 김지아 차장, 캐논 메디칼 의료영상AI연구센터 심학준 센터장, 류재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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