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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서정진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회사 만들고 다시 떠난다"

머니투데이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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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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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030년까지 신약 매출 비중 40%까지 올린다
"올해 매출 25% ↑, 2024년엔 혁신적 신장" 예고
미국 자국우선주의 강화…"미국에 공장 지을수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제공=셀트리온
"웬만한 파도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만들어놓고 제 자리로 돌아가겠다."

서정진 셀트리온 (172,300원 ▼800 -0.46%)그룹 회장이 2년 만에 경영 현장에 돌아왔다. 29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위기가 올해 종료되지 않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이럴 때는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오너가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이어 "회사 사세가 지금보다 완전히 달라지도록 하겠다. 구조적 변화를 주는 일에 중점적으로 나서겠다"면서 "올해 회사 매출은 25% 신장하고 내년에는 혁신적으로 큰 폭으로 신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복귀 전 그린 경영 구상안의 주요 조각들을 공개했다. 바로 △신약 매출 비중 확대 △직접판매 강화 △의약외품 시장 진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인수합병(M&A) △셀트리온 상장 3사 합병 등이다.


바이오시밀러·신약 양대축 전략…의약품·비대면 진료 등 신사업도 진출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의 60%는 바이오시밀러, 40%는 오리지널(신약)로 맞춰서 바이오시밀러만 하는게 아닌 신약 개발도 같이 하는 회사로 바꾸겠다"며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제품 밸런스를 맞추는 게 1차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제 신약 10개 임상에 새롭게 들어갈 예정이다. 신약 개발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플랫폼'도 적극 확보한다. 서 회장은 "올해 6월까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이중항체, 경구 투여 방식의 항체 의약품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내년부터 6개 제품의 임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바이오시밀러는 2030년까지 21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연내 6개 정도를 신규 승인받거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이중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CT-P42)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며 "특허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안구에 직접 주사하다보니 환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 램시마SC처럼 바이오베터로 만들 생각이 생겼다"며 "최근 연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현장도 직접 챙긴다. 서 회장은 "위기일 땐 그룹 총수가 영업현장을 뛰는 게 꼭 필요한 일"이라며 "경영자는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을 영업 현장에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일 주총에서도 "한 달에 3분의2는 해외 영업현장을 뛰어다니고 3분의1은 연구개발 부문을 강하게 볼 것"이라며 "제가 직접 뛰면 해외 고위 결정직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큰 장점이 전 세계 현장에서 직접 영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것"이라며 "우리 영업팀보다 제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사, 약사, 간호사, 환자 분들의 질문에 더 신뢰성 있게 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외품,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계획도 전했다. 의약외품의 경우 전 세계에 직판망을 구축하면서 해당 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존슨앤존슨 등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이 자회사를 통해 의약외품 사업을 영위 중"이라며 "이는 전 세계 직판망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약외품이 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병원에서만 200여품목을 취급하는 등 제약만큼 큰 시장"이라며 "직판망을 만들었으니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업은 셀트리온이 제품을 개발하면 중국, 베트남 등 시장에서 제조가 이뤄지고 다시 셀트리온이 품질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도 시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원격 진료(비대면 진료)'를 강조했다. 서 회장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서진석 수석부사장(서 회장의 장남) 주도 하에 AI를 토대로 기초 연구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라며 "향후 인력을 확충해 별도로 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시 M&A도 검토한다.



하반기 M&A 10여개 압축될듯..."합병, 마일스톤 제시 후 4개월 내 완료 가능"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겠단 의지도 재차 전했다. 서 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저희처럼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회사에서 M&A는 당연한 경영전략 중 하나"라며 "상반기는 주로 (M&A 매물을) 관찰하는 시기이고, 움직이는 것은 연말쯤 되지 않을까 한다. 올 연말이나 내년에는 M&A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관심을 두는 회사가 10여개로 압축될 것 같다"며 "회사 현금, 현금성자산, 채권, 제가 가진 주식 맞교환 등 4조~5조원의 재원을 가지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같이 하길 원해서 규모가 확대될 수는 있다"며 "올해 3분기 말부터 자금 집행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문어발식 경영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은 "기존 우리 사업에 시너지가 있는 전후방 사업 위주로 미국, 일본, 인도, 한국 등 회사들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M&A는 서 부사장과 함께 진행한다. 서 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서 부사장과 저는 제품 개발, 인수합병(M&A)을 긴밀히 할 예정이고 이외는 기우성 부회장이 맡을 것"이라며 "제품 개발, M&A는 대규모 투자라 오너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한 뒤 현재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합병은 오랫동안 검토했고 준비는 끝났다"며 "주식매수청구권 등 문제를 자산운용사와 공유해야 하다보니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한다. 금융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마일스톤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일스톤이 제시되면 4개월 안에 합병이 완료될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안 합병이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기조에 맞춰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를 위한 담대한 목표' 보고서를 공개했다. 5년 안에 원료의약품의 25%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해 바이오 산업에서 중국과 인도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단 내용이 골자다. 서 회장은 "현재 우리 제품이 미국에서 9000억원 정도 팔리고 직판을 하면서 미국이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됐다.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피할 이유가 없다"면서 "4공장은 중국에 지으려고 했는데 절반은 미국, 절반은 한국에 짓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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