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유흥업소 '마약 파티' 70명 검거…6.2억원어치 압수

마약류 판매책이 술을 마시면서 마약류를 투약할 수 있도록 만든 파티룸 /사진제공=서울경찰청

서울 강남 클럽과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류를 판매·유통·투약한 마약사범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매수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유흥업소 접객원, 종업원, 회사원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강남 클럽·유흥업소 주변 마약류 확산 방지를 위한 집중단속을 실시해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유통한 판매책 등 18명과 이들에게서 마약을 매수·투약한 52명 등 70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중 판매량이 많은 판매책과 일부 구매자 등을 포함한 8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합성 대마 1391g, 필로폰 74g, 야바 510정, 케타민 113g, LSD 34장, 엑스터시 44정, 대마 1601g 등 총 6억2357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마약류 판매 대금인 범죄수익금 1915만원도 환수했다.

수사를 지휘한 서울경찰청 마수대 관계자는 "현재 해외로 도주한 총책 A씨가 다른 판매책에게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내리고 직접 구매자들과 연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A씨가 태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와 함께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매수자들과 마약류를 거래하고 판매책에게 은닉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책들은 미리 마련한 원룸에서 마약류를 소분해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다. 던지기 수법은 돈을 내면 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놓고 가는 방식으로 마약 거래에 주로 활용된다.

이번 수사를 통해 압수된 마약류 등의 사진 /사진제공=서울경찰청

A씨의 지시를 받는 판매책 중 한명인 B씨(37)는 2021년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강남 일대에 원룸을 빌려 파티룸 형태로 꾸며놓고 지인들을 불러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사적모임인원이 제한되는 시기였다.

매수자 52명 중 1명(40대)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20대와 30대였다. 남성은 33명, 여성은 19명이었다. 이들은 강남 지역 유흥업소 접객원, 종업원, 회사원 등인 매수자들은 클럽과 유흥업소, 호텔, 리조트, 주거지 등에서 마약류를 투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부터 5개월간 시행하는 마약류 사범 특별단속과 연계해 밀수입·대규모 유통 사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사범에 대한 상시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며 "마약류 범죄 신고자에게 보상금 등을 적극 지급해 신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