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런 추세면 무역적자 대참사…대중관계 개선해야"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올해 1분기 무역적자가 벌써 225억불(미 달러)이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적자를 기록하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더 악화된 대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경제의 핵심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수출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며 그 배경에 대중 관계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최대 흑자국이었던 중국이 최대 적자국으로 돌아섰다"며 "더욱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선언이 6개월 지났지만 대중무역은 악화일로"라고 했다.

이어 "무작정 시간이 지나면 중국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 때가 아니라, 정부가 강력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해 나갈 시점"이라며 "정부의 수출 대책이 겨우 기우제를 지내는 수준에 그쳐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주요 국가는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며 "우리 역시 국익 중심으로 자율성에 기초해 외교적 선택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논란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이 대표는 "명확하게 모든 내용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된다"며 "일국의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린다는 것도 황당무계한 일이지만, 동맹국가의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객관적인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가면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