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키운 '셀린느' 보낸 신세계인터, 하반기 신명품 출시 준비

국내 유통 시장에서 재미를 본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직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2012년부터 10년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셀린느'를 유통해 온 신세계인터내셔날 (17,650원 ▼100 -0.56%)도 새 브랜드를 발굴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동종업계 내에서도 고가 수입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높았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해외통인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할만큼 대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하반기 고가 수입 패션 및 화장품 부문에서 각각 2~3개 가량의 수입 브랜드 론칭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대표 명품 브랜드였던 셀린느와의 계약이 종료된 데다' 메종 마르지엘라' '질샌더' 등과의 계약 유지도 가늠하기 어려워져서다. 지난해 초 메종 마르지엘라, 질 샌더, 디젤, 마르니 등을 보유한 패션그룹 OTB는 한국 법인을 세웠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OTB코리아와 역할을 분담해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으나 향후 OTB코리아가 전담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가 수입 패션과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액 비중은 60% 수준으로 업종 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전개 중인 수입 브랜드가 타사 대비 많아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수입브랜드는 60여개가 넘는데 그중에서도 셀린느는 효자 브랜드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셀린느가 빠진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신규 해외 브랜드 발굴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 초 대표이사로 선임된 윌리엄 김은 구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버버리에서 리테일·디지털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패션 거물로 꼽힌다. 특히 해외 시장에 특화된 만큼 이와 관련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주력으로 삼는 브랜드는 단연 스튜디오 톰보이다.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지난달 8일 글로벌 1위 럭셔리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에 브랜드관을 열었다. 최근 전 세계가 한국 패션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파페치를 통해 스튜디오 톰보이를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는 목표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해외 유명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한정된 국가나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 전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데 효과적이라고 본 것.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밖에 프리미엄 브랜드 델라라나(Della Lana)와 일라일(ILAIL)을 적극 육성해 현재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VOV, Voice of Voices), 지컷 (g-cut) 등 빅 3 중심의 여성복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3000억원 수준이던 여성복사업 매출 규모를 향후 5년 내 5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마진 자체는 직접 제작해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가 훨씬 높다"며 "다만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서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매년 2~3개씩의 수입 브랜드 론칭을 지속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