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위례 뇌물 혐의' 정진상, 위치추적 조건부 보석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뇌물수수와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장동 사업 관련 뇌물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법원이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정 전 실장이 낸 보석 신청을 21일 조건부로 인용했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실시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보증금 5000만원 △배우자 명의 출석 보증서 △거주지 제한 △이사·출국시 법원 허가 의무화 △참고인·증인 연락 금지를 부과했다.

정 전 실장은 보석 결정에 따라 이날 중 석방될 전망이다. 법원은 지난해 11월19일 정 전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같은 달 24일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정 전 실장은 2013∼2020년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총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유 전 본부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사업 지분 중 24.5%(세후 428억 원)를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정 전 실장에 대해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남욱 변호사 등 민간 개발업자들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해 210억여원의 개발수익을 취득하게 한 혐의,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하면서 휴대전화를 폐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9일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부정처사후수뢰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정 전 실장을 기소했다. 정 전 실장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