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병사가 女간부 외모품평한 메모 공유..."경찰 수사 중"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공군 부대 내 병사들 간 인수인계용노트(신송노트)가 여성 간부들에 대한 성희롱성 외모 품평 목적으로 악용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혐의로 공군 병사 출신 민간인이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공군은 "병사들 간 업무인계노트에 여성 간부들에 대한 성희롱성 메시지를 적은 병사는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민간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그에 합당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군의 한 전투비행단 당직대에서 2021년11월부터 2022년7월까지 병사 6명이 인수인계노트에 여성 상관의 이름과 사진을 붙이고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노트에는 여성 상관에 대해 선정적으로 묘사한 글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혐의가 특정된 공군 병사 출신 민간인 한 명이 민간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특정된 것이 한 명이고 더 나오는 대로 수사 의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에 따라 공군의 늑장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부대 간부들은 올 3월 관련 신고를 접수했으나 오히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신고자에게 해당 파일을 삭제하도록 회유하고 대대장에게 관련 보고도 제때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공군은 "보고를 지연한 간부 3명에 대해서는 소속 부대가 보고지연 사실을 인지한 즉시 징계 입건에 따라 조사 중"이라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군은 성인지 교육 강화 등 병영문화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건이 발생된 것을 엄중히 인식해 공군 전부대를 대상으로 한 병영문화 실태 조사 및 불시 군기강 점검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