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사상' 현대아울렛 화재 책임자 5명 불구속 기소…"관리감독 부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지난해 9월26일 오전 7시45분쯤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58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총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책임자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석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주차장법 위반, 화재 예방법 위반, 사문서위조·행사 등 혐의로 점장 A씨를 비롯한 대전점 관계자 3명과 시설관리업체 관계자 2명 및 각 법인을 불구속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26일 오전 7시45분쯤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설관리·환경미화 등을 담당하는 하청·용역업체 직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 화재가 발생하기 전 스프링클러, 경보장치 등이 화재 수신기와 연동되지 않도록 정지시켜 운영하거나 불이 난 하역장에 의류 박스 적치를 허용하는 등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피해를 촉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안전보건에 관한 도급사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지 않아 합동점검 등도 생략했으며, 월간 협의체 회의록 등 서류를 위조해 본사 담당자에게 제출하거나 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리업체 관계자들은 고의로 수방수신기를 상시 정지시켜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같은 미흡한 안전조치 탓에 화재 초기 진압 및 억제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재판에 넘기는 한편, 상급 지시에 따라 폐지 및 의류 박스 관리 등 실무를 담당한 8명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가 가볍다고 보고 기소유예 처분했다. 대전지검은 "피고인들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