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말 한국, 폭염 43일 증가…최악의 '고탄소 시나리오'

고농도 오존발생에 유리한 기상조건의 발생일수 및 오존농도 미래 전망/사진=기상청 제공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21세기말 한국의 여름은 현재보다 더 더워지고 대기는 고농도 오존으로 뒤덮이게 된다는 예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6일 '우리나라 5∼9월 고농도 지표오존(이하 오존) 발생에 영향을 주는 기상조건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되고 대기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서는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5월부터 9월까지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날이 87일 안팎으로 예상된다. 현재 53.3일보다 34일 늘어난다. 이 경우 세기말 일 최고기온은 3.8℃ 오르고 일 최고기온 25℃ 이상의 무더운 날은 현재보다 43일 늘어날 전망이다.


호흡기·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고농도 오존은 대기 온도가 높고 일사량이 많을 때 나타난다. 환경부에 따르면 기온 25℃ 이상, 상대습도 75% 이하, 풍속 초속 4m 이하, 일사량 6.4MJ/㎡(제곱미터당 밀리줄)이 그 조건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에는 오존 발생 기상조건일은 39일 늘어나지만 오존 농도는 1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일 최고기온은 현재보다 4.2℃ 높아지게 된다. 대기질 개선 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도 병행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한국의 오존 평균 농도가 현재 대비 4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미래의 기상·기후변화 분석정보는 고농도 오존 발생뿐 아니라 대기질과 관련된 기후위기 대응 정보로서 무척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미래의 폭염, 호우 등 극한기후 정보와 함께 국민 관심도가 높은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국민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