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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1마리로 단돈 1000원 벌어"…낙농가 수백곳 폐업 속사정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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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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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낙농가 300여 호 문 닫아… 농가 둘 중 한 곳 빚 4억 넘어
우유자조금관리委 "생산비 급등에 젖소 1마리당 순이익 급감"
소규모 낙농가, 1마리당 연간 순수익 1000원…99.9% 줄어
젖소 사육 두수와 원유 생산량 줄면서 우유 생산 기반 붕괴 우려

"젖소 1마리로 단돈 1000원 벌어"…낙농가 수백곳 폐업 속사정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국산 우유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료 가격이 폭등하는 등 생산비 급등으로 인해 낙농가가 줄도산하고 있어서다.

9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사료 가격 폭등 등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의 목장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4600호로 전년 대비 133호(4%) 줄어들었으며, 최근 2년 새 폐업한 낙농가 수가 300여 호에 달했다. 낙농업계에 따르면 사료비 등 생산비가 급등하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낙농가 폐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L당 우유 생산비는 2021년보다 115.76원(13.7%) 오른 958.71원으로 집계됐다. 우유 생산비 증가액(116원)의 84%는 사료비(81원↑, 70.1%)와 부산물 수입(16원↓, 13.9%)이 차지했다.

우유생산비 증가액 비중 /자료=통계청
우유생산비 증가액 비중 /자료=통계청
1㎏당 젖소용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2021년(525원) 대비 2022년(645원)에 22.9% 상승했으며, 젖소 수송아지(1주일령) 산지 가격은 2021년(53만7000원) 대비 2022년(16만9000원) 68.5% 하락했다.

생산비는 급등하고, 산유량은 줄면서 지난해 전체 낙농가의 젖소 1마리당 연간 순수익은 2021년보다 37.2%(90만4000원) 감소한 152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낙농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50마리 미만)의 경우, 지난해 젖소 1마리당 연간 순수익은 단돈 1000원에 불과했고, 이는 전년 대비 109만3000원(99.9%)이나 감소한 수치다. 결국 생산비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낙농가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젖소 1마리당 연간 순수익 /자료=통계청
젖소 1마리당 연간 순수익 /자료=통계청

사룟값 상승 등 생산비 급등으로 인해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지면서 낙농 생산 기반도 크게 위축됐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4600호로 2021년(4733호) 대비 133호(4%) 감소했으며, 지난해 젖소 사육 두수는 39만 두로 2021년(40만1000두) 대비 1만1000두(2.7%)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원유(原乳)생산량은 197만7000톤으로 2021년(203만4000톤) 대비 5만7000톤(2.8%) 감소했다.

젖소 사육 두수 감소에 따른 우유생산량 감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젖소 관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젖소 사육 두수는 전년동기(39만7000두) 대비 3% 감소한 38만5000두이며, 1분기 원유생산량은 전년 동기(49만8000톤) 대비 3% 감소한 48만3000톤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젖소 관측 자료(2023년 6월호), 통계청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젖소 관측 자료(2023년 6월호), 통계청

생산비 급등과 낙농가 수익성 악화는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낙농가 호당 부채액('22년)은 5억1262만원으로 2020년(4억2440만원) 대비 8822만원(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억원 이상 부채를 진 낙농가는 전체 농가의 49.5%에 달했다.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우유 생산비를 1~2년 단위로 뒤늦게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로, 농가가 일정 기간 생산비 상승 폭을 감내하고 있지만 외국은 낙농가의 생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유가격을 신속히 반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EU는 이를 반영해 지난해 원유가격이 각각 55%, 37%씩 상승했다. 이승호 위원장은 "사룟값 상승 등 생산비 급등과 수익성 악화에 따라 낙농가의 우유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해 원유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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