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야심작' 출격...막 오른 사상최대 '배당 킹' ETF 전쟁

한국형 배당킹 ETF 전쟁이 막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학개미들이 투자하던 미국 ETF 'SCHD'의 한국형 버전을 국내 최대 규모로 출시하면서 노후대비를 위한 미국 배당 ETF 경쟁이 시작됐다.

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11,540원 0.00%) ETF'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SCHD'의 한국형 버전이다.


미국 ETF SCHD는 '배당 성장형 ETF'로 투자자 사이에서 최고의 배당 ETF로 통한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찰스슈왑이 운용하고 있으며 다우존스미국배당100 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추종하는 미국 유일 ETF다. 미국 증시 대표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며 2022년 미국배당 관련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찰스슈왑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11.05%를 기록했으며 안정적인 고배당 ETF로 이름을 떨쳤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는 일명 '슈드'로 불린다.

SCHD는 다우존스배당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로 보수도 0.06%로 낮은 편이다. 연 배당률은 약 3.8%지만 SCHD의 배당금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4.13% 증가했다. 즉 배당금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파워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그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SCHD를 직접 매수해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6월19일까지 서학개미(국내 투자자)가 연초대비 순매수한 SCHD 규모는 2억8450만 달러로, 한화로 약 364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 상품은 해외상장 ETF로 시세차익에 22% 양도세가 부과다. 이에 지난해 11월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출시했고, 이 상품은 6개월여만에 국내 배당 ETF 중 순자산 1위에 등극하며 시중자금을 흡수했다.

이번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이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국내 주식형 ETF 중 역대 최대인 2830억원 규모로 상장하는 상품이다. ETF 초기 설정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상장을 결정했으며 총보수(0.03%)도 SCHD 대비 절반으로 절감했다. 국내상장 ETF로 시세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이 된다.

또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는 SCHD와 달리 월분배형으로 설계해 투자자들이 매달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게 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추종하는 '다우존스미국배당100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브로드컴, 펩시코, 버라이존, 시스코시스템즈, 홈디포, 코카콜라, 머크, 화이자 등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고배당주다. 이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연속 배당, 시기총액 5억 달러 이상, 일 거래대금 2백만 달러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월배당으로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SCHD'로 제2의 월급을 만들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국내 상장 ETF로 한국시간으로 낮 거래가 가능하며 환전 비용 및 거래세 등 투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SA(중개형), 개인연금, 퇴직연금(DC/IRP) 계좌를 활용해 투자하면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들 계좌는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