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뚫은 국토부 '원팀 코리아'...100조 중동 시장 '잭팟' 터지나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에서 미래 모빌리티 및 혁신 분야 협력, 도로 분야 협력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2023.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회의 땅이 열렸다."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6년 만에 열린 '한국-이라크 공동위원회'를 지켜본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 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양국은 교통과 항공,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각종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원팀 코리아'의 이라크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6년 만에 열린 '한-이라크 공동위'...재건 사업 규모만 100조 추정우리 측 단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라크 고위급 인사와 비공개 회담을 갖는 등 협의를 통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현지 진출 물꼬를 텄다. 지난 2017년 이후 이라크 정세 불안으로 공동위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 만큼 건설 쪽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현재 총 53조원을 투입해 알포(Al Faw) 신항만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서 가장 큰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수도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 일대에는 13조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추진을 앞두고 있다. 바그다드 경전철을 신설하는데도 3조3000억원이 예상되는 등 크고 작은 사업을 통틀면 '100조원 시장'이 열린다.

원희룡 장관은 "1989년 수교 이후 공식 협력 채널로 양국의 친선관계에 초석을 마련해 왔던 공동위가 재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라크 내 교통·인프라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 수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25일까지 사우디서 고위급 수주 협상...현대건설 6.4조 규모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 확실 시이번 공동위 재개를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당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당시 양국은 대용량 수소충전소 기술개발 등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후 국토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으로 수주전을 확대하는 등 중동 진출의 첨병 역할을 했다.

지난달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 장관은 공항, 해상교통, 고속도로, 철도, 물류단지, 특별경제구역 등 총 12조원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들고 방한했다. 삼성물산(스마트시티 솔루션), 현대차(스마트시티), 쏘카(차량관리시스템) 등 한국 기업 8곳은 사우디 발주처를 상대로 기술력을 알렸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공동위가 끝나자마자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오는 25일까지 도시농촌주택부, 에너지부 장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만나 건설 인프라, 플랜트 등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원 장관은 특히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최종 계약을 지원한다. 수주 성공 시 우리 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 내 단일 수주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원 장관은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 "G2G(정부간 협상)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중동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