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무더기 침수 '아찔'…"엘니뇨+장마온다" 대비 나선 車보험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영향으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에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침수 피해 예방 여부가 3년 연속 자동차보험 흑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소 느슨했던 기존 예방 시스템도 적극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303,000원 ▲2,000 +0.66%)·현대해상 (30,400원 ▼100 -0.33%)·DB손해보험 (93,200원 ▼100 -0.11%)·KB손해보험)의 올해 5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70%대 중후분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 77.1%, 현대해상 77.1%, DB손보 76.9%, KB손보 76.8%였다. 지난해에는 삼성화재 76.1%, 현대해상 78.5%, DB손보 76.8%, KB손보 76.0%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은 만성적인 적자를 보였던 영역이었지만 차량 기술 발달과 규제 강화 및 소비자 인식 변화 등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까지 흑자가 이어지면 3년 연속이다.

다만,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도 집중호우가 발생할 것이란 예고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자동차가 침수될 경우의 피해가 고스란히 손해율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0%대후반에서 80%대초반 정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7월까지 70%대 후반을 유지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월 발생한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피해를 입고 80%대 중반까지 악화됐다. 결과적으로는 흑자를 내긴 했지만 치솟는 손해율에 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침수피해에 대한 대비와 예상은 매년 하고 있지만 지난해는 상상이상의 집중호우가 고급차가 몰린 수도권 강남일대로 몰리면서 업계 전체가 당황을 했었다"며 "올해도 엘니뇨 영향권이 예상돼 더 세심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선 차량 대피 알림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손해보험협회가 공동으로 하는 서비스다. 강가나 하천가 주변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을 지자체가 확인한 후, 해당 차량이 가입돼 있는 손보사가 대피 알림을 보내는 내용이다.

그동안은 문자만 보내는 조치만 취했지만 올해부터는 음성 전화 연락 등을 통해 위험을 알리는 등의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를 준비하는 손보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한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을 도울 수 있는 종합대응상황반을 운영하고 침수 차량 임시 적치장소를 마련하는 한편, 신속한 보험금도 지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계획이다.